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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안은 예전부터 천주교를 믿는 집안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렇고 저역시 유아세례를 받고

성당에서 성가대도 하고 회사에서도 교우회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결혼하고자 하는 사람이 교회를 다니답니다.

그사람의 어머님, 동생, 누나들 모두 매우 열심히 교회에 다니지요.

종교문제 때문에 한번 헤어졌던 적도 있었지만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희집에선 관면을 받고

결혼후에 전 성당을 다니고 상대는 교회를 다니면 될꺼라고 생각하고 계십니다.

당연히 그쪽 집안에서는 제가 개종을 해서 교회에 함께 다녀야 한다고 하고 있죠.

그사람의 어머님은 교회에 다니지 않으면 절대 결혼을 허락하지 않으시겠다고 하더군요.

물론 그사람 생각도 그렇구요.

요즘은 그래서 아침엔 그쪽 가족들과 교회에 가고 저녁때는 저혼자 성당에 가고 있습니다.

성당에 나가는 걸 못마땅해 하시기 때문에 일요일마다 성당에 나가는 것이 매우 힘듭니다.

어느쪽이나 다 한분이신 하느님을 섬기는 일이라 위안을 삼고

교회에 다녀볼까 하는 생각도 사실 지금은 있습니다. 하지만

함께 교회로 즐겁게 예배드리러 갈 자신은 없답니다.

그렇다고 힘들게 선택한 사랑을 포기하기도 싫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