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흥보신부님의 자료실

71. 성사적 표징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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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02-07-09 ㅣ No.119

 

 

 

  신심행위와 희생, 서약

 

 

 

  71. 성사적 표징2

 

 

 

  말씀의 전례와 함께 또는 말씀의 전례로 거행되는 교회의 거룩한 신심행위는 교회의 또 하나의 성사적 표지다.

 

  우리는 매년 5월 성모 성월을 맞아, 거룩한 신심행위 중 대표격인 '성모의 밤'을 통해 성모님의 신앙을 기리고 새긴다. 성모님은 우리 신앙의 모범이며, 교회의 표상이다. 성모님을 기리는 신심은 신자들의 가슴 속에 자애로우신 어머니요, 주님의 겸손된 자녀로서의 자세를 간직하도록 한다.

 

  또한 9월 순교자 성월에 '순교자의 밤'을 통해 우리는, 죽음에 이르기까지 주님을 증거한 순교자들의 용기와 삶을 되새기며, 성령께서 우리를 성화시키시고 이끄시도록 맡기게 된다. 견진성사를 받아 더욱 굳건해진 신자들은 매일, 세상의 사고방식과 흐름에 속하지 않고 주님께 속한 생활을 함으로써 세상에 주님을 증거한다.

 

  주님의 말씀을 이루신 성인들의 삶은 우리가 주님께 대한 희망과 믿음을 더욱 굳세게 함으로써, 지금 여기서 우리가 성령의 인도를 받아 성체성사를 받아 모심으로써 주님을 따라 살도록 해준다.

 

  한편 희생과 자선 및 봉사도 성사적 표징으로 볼 수 있다.

 

  주님은 편하게 사실 수 있었다. 그러나 주님은 아버지의 뜻에 따라 인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 그래서 사람들은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주님을 만나고 주님의 사랑을 느낀다. 그렇듯이 우리도 자신의 현세적인 발전과 풍족한 삶을 위해 더 유익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포기하고, 이웃의 고통 앞에 멈추어 서서 '착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자신을 희생하는 행위는, 바로 주님의 모습이며, 희생을 하는 이나 그 희생을 바라보는 이들로 하여금 주님을 발견하고 만나도록 하는 성사적인 표지라 할 수 있다.

 

  아울러 단식은 생명체의 자기 보호와 유지의 본능을 거부하는 행위다. 그러나 주님의 희생제사에 참여하는 마음으로, 또 이웃의 아픔과 고통에 동참하는 수고로 끼니를 거를 때(마르 6, 31ㄴ 참조), 이 단식은 주님의 성체성사적인 표지다.

 

  또한 자신을 버리고 주님을 따른다는 의미로, 자신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시간과 땀, 힘과 소유를, 아무런 대가 없이 이웃 나누는 것 역시 성사적인 표지이다. 자선과 봉사라는 행위의 의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자신의 것으로만 여기지 않겠다는 표현이다. 즉, 자신의 것은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잠시 맡기신 것이고, 다른 이들과 함께 사회를 이루기 위해 봉사하여야 할 것이며, 가진 모든 것은 인류 모두에게 주어진 것이기에 당연히 나누어야 한다고 여기는 피조물의 기본 자세이다.

 

  이는 세례성사를 받아 내가 몸 담고 있는 이 사회를 하느님 나라로 만들어 가는 주님의 자녀가 걸어갈 길이요, 평신도 사도직을 받아 주님의 제자이며, 사도들이 걸어갈 성체성사의 길이다.

 

  그리고 우리가 빼놓을 수 없는 성사적 표징중의 하나는 서약이다.

 

  성품성사는 아니지만 주님 앞에 자신의 일생을 가난과 정결 그리고 순명의 복음 3덕에 따라 선서를 하는, 축성생활회의 회원(수도자와 재속회원)들의 선서도 하나의 성사로 간주할 만한 표지이다. 또한 평신도로서 그리스도 예수를 따라 사람들 사이에서 복음의 3덕을 사는, 재속회의 '봉헌된 평신도'들의 서약도 성사적 표지이다. 그리고 복음 3덕을 선서하지는 않지만 세상 안에서 자신의 삶을 주님께 바치려는, 각 평신도 사도직 단체의 선서도 성사적 표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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