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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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8-06-27 ㅣ No.3574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6/27

 

지난 월요일 묵상을 하다가 주 하느님의 사랑이 얼마나 깊이 다가왔는지 저도 모르게 기도문을 써내려갔습니다.

 

감히 청하오니

 

주님,

저는 주님께서 저를

혹여 세상 풍파에 젖을 세라

세상의 죄악과 어둠에 물들 세라

매일 매순간

저를 포대기에 감싸

두 손으로 애지중지

둥실둥실 안고 다니심을 느낍니다.

 

주님,

저는 주님께서 제가

그저 주님의 이름으로 축성되어

주님을 섬기는 사제라는

그 한 가지 이유만으로도

저를 싸고 들고

매일 매순간

제 편에 서서

두 눈을 부릅뜨고

저를 지켜 주고 계심을 느낍니다.

 

주님,

저는 주님께서 저를 통해

이 땅에 임하시고

몸소 활동하고 계심을

너무나 확연히 느낍니다.

 

매일 매순간

기도에 잠길 때마다

주님의 신비를 알릴 때마다

주님 구원의 희생제사를 재현할 때마다

주님 구원의 성사를 집전할 때마다

길 잃고 헤매는 주님의 어린양들을 만날 때마다

삶의 무게에 짓눌리고 병고에 시달리는 이들을 접할 때마다

죄악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을 방문할 때마다

세상 한 가운데의 위험 속에 노출되었을 때마다

사건과 사고 속에 놓일 때마다

주님은

저와 함께 계시고

저를 지켜주고 계시며

주님의 섭리와 안배 안에서

저를 통해

주님의 거룩한 일을 하고 계심을 절절이 느낍니다.

 

오늘

주님의 거룩하고 전능하신 현존 앞에

겸손되이 꿇어 경배하오니

저를 죄에 물들지 않게 하시고

어둠 속에 헤매지 않게 하시어

주님과 교회에 짐이 되지 않게 하시며

주님의 거룩한 일을 하기에

맞갖은 도구로 성화시켜 주소서.

 

주님,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감히 청하오니

저를 이끄시고 인도하시어

주님의 뒤를 이어

세상 구원을 위해 희생된 어린양으로

묵묵히 진득이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하소서.

아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좋은 나무는 모두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 …… 그러므로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마태 7,17.20) 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우리의 삶 속에 주님의 크고 튼실한 열매가 가득 가득 맺어져 드러나기를 간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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