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흥보신부님의 자료실

76. 미사4-말씀 전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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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02-08-15 ㅣ No.124

 

 

 

  성서의 말씀이 이 자리에서 이루어졌다

 

 

 

  76. 미사4-말씀 전례

 

 

 

  복자 안트완 슈브리에 신부는 "열심히 일했지만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하지 않는 한 아무런 열매를 맺을 수 없다."고 했다.

 

  전례 안에서 우리는 말씀을 듣는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요한 12,50)는 주님, 바로 그분 자신이시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는 이 말씀을 우리는 복음이라고 한다. 즉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우리에게 길을 가르쳐 주는 기쁜 소식인 것이다. 그리고 이 주님의 말씀인 복음은 주님을 만나게 해주고 우리를 활동에로 이끈다.

 

  "주님의 성령이 나에게 내리셨다. 주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루가 4, 18ㄱㄴ) 주님은 밤을 새워 일해야만 하는 목동들(루가 2, 8)에게, 또 현실이라는 이 세상의 한계를 넘어 하늘로부터 구세주가 오시기를 별의 움직임을 바라보며 기다리던 동방박사들(마태 2, 2)에게 오신 하느님의 말씀이시다(요한 1, 11ㄱ. 14 참조). 그리고 이 복음은 오늘 우리 인생의 고비와 여정 중에서 길을 찾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선포되고 주어지는 하늘나라'(마태 5, 3 참조)다.

 

  가난한 이들에게 가는 이 말씀은 "묶인 사람들에게 해방을 알려"(루가 4, 18ㄷ)준다. 마리아의 노래를 보면, 가난한 이들에게는 가난하기 때문에 오는 모든 어려움에서, 그리고 부자들에게는 자기가 가졌기 때문에 오는 허구적인 보호막과 안전망에서 해방되라고 외치고 있다(루가 1, 50-53 참조). 이러한 해방의 선포는 산상설교에서 더욱더 명쾌하게 드러난다(루가 6, 20-26 참조). 실제로 자캐오에게서 이루어진다(루가 19, 7-9 참조).

 

  또한 "눈먼 사람들은 보게"(루가 4, 18ㄹ)한다. 주님은 영원한 생명에로 이르는 길이 바로 당신이며, 당신께 나아가는 길이 아버지께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하신다(요한 14, 6. 9ㄷ; 10, 30 참조). 곧 하느님의 말씀을 지키는 길이다(요한 16, 9. 13; 10, 27-28 참조). 주님은 부자 청년에게 무엇이 문제인지 보게 해준다(마르 10, 21-22 참조). 요한 복음 9장에서도 소경을 고치시면서 (영적으로 눈을 떠서) 영원한 생명을 향한 길을 보도록 하신다.

 

  그리고 말씀은 "억눌린 사람들에게 자유를"(루가 4, 18ㄷ) 누리도록 해준다. 인간을 인간답게 살 수 없도록 짓누르는 위협과 제한 앞에서 주님의 말씀은 그 어느 것에도 구애받지 않고 살 수 있도록 해준다(요한 8, 31-32 참조). 주님은 일찍이 베드로에게 말씀이신 주님을 믿음으로써 무서움과 그로 인한 혼란에서 헤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셨다(마태 14, 30-31 참조).

 

  이렇게 주님은 주님의 말씀을 듣는 이들에게 그 "말씀을 이루심"(루가 4, 21)으로써 "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하게 하"(루가 4, 19)신 아버지의 명을 완성하신다. 주님 친히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키게 될 것이다."(요한 14, 15)하셨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말을 잘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나의 아버지께서도 그를 사랑하시겠고 아버지와 나는 그를 찾아가 그와 함께 살 것이다."(요한 14, 23)하셨다. 그러므로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주님과의 일치는, 말씀을 받아들여 실천함으로써 이루어진다고 알려주셨다.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자기 생애의 길이요, 진리요 생명으로 받아들이고 그 말씀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이들(루가 1, 43. 45 참조)에게 주님은 또한 그 말씀을 이루게 해주시고 언제 어디서나 함께 해 주심으로써(마태 28, 20 참조) 그 말씀을 이룰 힘을 주신다(루가 5, 10 참조).

 

  우리는 말씀 전례를 통해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이룰 힘을 얻기 위해 성체성사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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