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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비현상(NIMBY) & 핌피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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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2-10-05 ㅣ No.11

   님비현상 & 핌피현상     

 

 

님비(NIMBY) :

 

NOT IN MY BACK-YARD의 약어로, 그 뜻은 ’제발 내 집 뒤뜰에는 가져오지 마시오’란 뜻인데, 쓰레기 처리장이나 오물 처리장 또는 원자력 발전소와 같은 더럽거나 위험한 건축물 등의 설치를 내 고장에 가져오지 말라는 주민들의 반대 운동을 뜻한다.

 

 

핌피(PIMFY) :

 

PLEASE IN MY FRONT YARD,   ’제발 그 좋은 시설물을 꼭 우리 고장에 세워 주시오.’라는 뜻으로, 예를 들면 2002년 월드컵 축구장 유치운동의 경우 등이 이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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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님비 신드롬

 

 3천1백68t의 쓰레기를 실은 바지선 `모브로 4000호` 가 뉴욕 근교의 작은 동네인 아이슬립을 출발한 것은 1987년 3월이었다. 아이슬립에서 배출된 쓰레기였지만 처리할 방법이 마땅치 않자 받아줄 곳을 찾아 무작정 항해에 나선 것이다.

 

노스캐롤라이나.플로리다.앨라배마.미시시피.루이지애나.텍사스 등 미국 남부 6개주를 전전했으나 어디서도 받아주지 않았다. 중남미로 방향을 틀어 멕시코와 벨리즈.바하마까지 갔지만 거기서도 모두 `노 생큐` 였다. 결국 쓰레기는 6개월 동안 6개주, 3개국을 떠도는 6천마일의 오디세이 끝에 아이슬립으로 되돌아왔다.

 

님비(nimby)라는 말이 미국에서 그 때 생겼다. `우리 뒷마당에는 안된다` 는 의미를 가진 `Not in my back yard` 의 각 단어 첫 글자를 이어 만든 신조어다. 쓰레기소각장.분뇨처리장.화장장 같은 시설이 필요한 줄은 알지만 `우리 동네는 사절` 이라며 완강히 저항하는 현상이 님비 신드롬이다.

 

핌피(pimfy)의 반대 현상이다. 핌피 신드롬은 자기 동네에 이득이 되는 시설을 유치하기 위해 너도나도 발벗고 뛰는 현상이다. `제발 우리 집 앞마당에(Please in my front yard)` 지어달라며 운동을 벌이는 현상이다. 바나나(banana)신드롬이란 말도 있다. `우리 동네 사람 근처에는 절대 아무 것도 짓지 말라(Build absolutely nothing anywhere near anybody)` 는 뜻이다. 님비현상과 같은 의미다.

 

님비현상은 어느 나라에서나 골칫거리다. 뉴욕시는 아이슬립의 `쓰레기 오디세이` 교훈을 통해 `공평부담기준` 이란 걸 만들었다. 특정 지역에 혐오시설을 신설할 때는 도시 전체지역 차원에서 부담과 이익을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그래서 흔히 쓰는 접근방식이 보상이다. 혐오시설이 들어서는 지역주민에게 직접 보상을 해주거나, 세금감면.일자리 제공 등 간접보상을 해준다. 혐오시설 입지에 따른 예상손실을 보험으로 커버해 주는 경우도 있다.

 

서울시의 제2화장장 건립계획이 전형적인 님비현상에 밀려 표류 중이다. 주민들의 저항으로 공청회마저 중도에 무산됐다. 추모공원으로 완벽하게 꾸민다는 계획이 좋은 줄은 알겠지만 우리 동네에는 안된다며 목청을 높이고 있다.

 

화장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지고 있는데 화장장 시설능력은 이미 포화상태다. 이러다 죽으면 아이슬립의 쓰레기 신세가 돼 원치 않는 오디세이를 해야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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