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탄을 준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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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09-12-18 ㅣ No.2066

성탄을 준비하며
 
 
 
 

형제들과 함께

 

 

  

 

  나는 매일 매일 사람들과 함께 있다. 주님께서는 내가 좋아하던 싫어하던 나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나를 사람들 세상에 살도록 안배하셨고, 난 주님께서 마련해주신 거기서 그렇게 살고 있다.

  매일 매일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도 하지만, 늘 함께 있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가하면 매일은 아니더라도 떠나는 사람들도 있다. 지난 가을 손님처럼 다가와 한 때 근처에 살던 뭇 새들의 경계와 경고의 대상이었던 소쩍새처럼, 잠시 떠나는 이도 있는가하면, 아예 하늘로 먼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있다. 떠나는 사람들을 바라보노라면, 늘 못 해주고 안 해주었던 것만 기억나고, 아쉬움과 빚을 짐처럼 지고 있음을 기억한다.

  오늘 또 새해 새로 들어온 입학원서의 주인공들을 바라보면서, 전에 떠나간 사람들과의 이별을 기억하며 서로를 존중하며 평화를 누리도록 그래서 우리 공동체가 세상에 기쁨과 사랑이 흘러넘치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라면서 기도한다.

 

 

존중하게 하소서.

 

주님,

제가 가지고 있는 신앙 안에서 모든 사람을 바라볼 수 있게 하소서.

모든 사람의 인격과 그 인격을 지탱해주는 그들만의 과거를 존중하게 하소서.

그들의 과거와 그 경험에 기초하여 세워진 가치관과 행위들을 이해하게 하소서.

그들이 원하는 것들이 죄가 아니라면, 존중하고 축복하게 하소서.

그들의 온전한 자유를 진심으로 존중하고,

그들의 선택을 기쁘게 지지하게 하소서.

내 사고방식과 행동방식과는 너무나도 다른 그들의 사고와 행동이

진정 나를 살찌우고 풍요롭게 해준다는 것을 깨닫게 하소서.

그 모든 것이 주님께서 나를 채워주기 위해 보내주신 것임을 인정하게 하소서.

 

내가 보는 그들의 단점과 부족함 너머에 그들의 장점과 가치가 있으며

내가 느끼는 그들의 부정적인 영향이 오히려 나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하소서.

내가 바라보고 평가하는 그보다, 주님께서 고귀하게 만들어내신 그 자신이 있음을 알게 하소서.

내가 겪는 불편함, 손해, 거북함 등이 실제로는 정반대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바라보게 하소서.

이 모든 것을 통해 주님께서 나를 구원하시고자 하신다는 것에 순종하게 하소서.

이 모든 것이 주님을 향한 저의 신앙에 기초한 것임을 기꺼이 받아들이게 하소서.

 

내가 알고 내가 경험해온 세계 이외에도 그들의 다른 세계가 있음을 알게 하시고,

미지의 거룩함을 향해 봉헌하고자 하는 그들 나름의 지향을 존중하게 하소서.

그들의 모든 봉헌과 헌신이 주님께 다다르도록 기도하게 하소서.

그들의 삶 속에서 숨어 활동하시는 주님을 발견하게 하소서.

그들의 예식과 희생, 봉헌이 주님께 영광이 되게 하소서.

그들의 문화와 예식을 존중하고 주님의 너그러우심으로 받아들여 함께하게 하소서.

주님께서 특별한 사랑으로 서로 다르게 창조하신 모든 사람과 함께,

그들의 선함과 거룩함에 참여하여 주님의 영광이 이 땅에 드러나게 하소서.

주님, 이 세상 모든 이와 모든 것을 합하여 주님 나라를 완성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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