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달봉 신부의 짧은 오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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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01-30 ㅣ No.1877

내일부터는 설 연휴의 시작입니다. 많은 분들이 설레임으로 혹은 두려움으로 기다리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설레임을 가진 이들은 아이들과 남자 어른들일테고, 두려움으로 연휴를 준비하고 있을 이들은 아마도 어머님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차례준비에 친지 식구들 음식 준비에 또 설겆이에 술 상 준비에 아주 정신이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난곡동의 남자분들께 고합니다. 제발 밥먹고 나서는 설겆이 정도는 하도록 합시다. 이제 시대도 많이 변했습니다. 남자가 부엌에 들어가도 아무 탈 없습니다. 오히려 부엌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이상한 시대입니다. 올 설은 모든 이가 설레임과 기쁨으로 가득찬 시간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형제님들 아내를 도웁시다(자매님들, 저 이쁘죠).

 

 

오늘 복음은 마르코 4,21-25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그 때에 예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등불을 가져다가 됫박 아래나 침상 밑에 두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누구나 등경 위에 얹어 놓지 않겠느냐? 감추어둔 것은 드러나게 마련이고 비밀은 알려지게 마련이다.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들어라." 또 말씀하셨다. "내 말을 마음에 새겨들어라. 너희가 남에게 달아주면 달아주는 만큼 받을 뿐만 아니라 덤까지 얹어 받을 것이다. 누구든지 가진 사람은 더 받을 것이며 가지지 못 한 사람은 그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등불은 어둠을 밝히기 위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등불을 됫박 아래나 침상 밑에 둔다는 것은 일부러 하지 않고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행위입니다. 곧 빛이 싫고 어둠이 좋기 때문에 일부러 그리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당신을 빛으로 알려주셨습니다. 어둠을 이겨내는 빛으로 세상에 오셨음을 강조하고 계십니다. 빛으로 오신 그 분을 우리들이 됫박이나 침상으로 가리고 있지는 않은 지 반성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신자로 산다는 것,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빛이신 그 분을 세상에 비추어주는 거울이 되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등경 혹은 거울의 역할을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나를 통해 예수님의 빛이 터져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세상의 어둠이 모두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빛을 따라 사는 삶, 빛을 드러내는 삶을 사는 하루가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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