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있어서 장미의 선물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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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1-03-07 ㅣ No.11

신학과 1학년 때

 

성음악 시험시간

 

어느 신학생은 시험지에 연필로 아름다운 장미를 그렸다.

 

시험문제는 그레고리안성가의 악보에 대하여 논하라.

 

주로 라틴말을 풀이해서 각 기호에 대하여 설명하는 이 문제는 어려웠다.

 

그는 시험지에 장미를 그리고 아무글도 적지 않았다.

 

그리고는 다들 머리를 쥐어짜며 써내려가는 정막의 시간에 그는 제일먼저 강의실을 나가버렸다.

 

그는 공부를 잘하지 못하였고 무엇을 외우는 것이 신통치 않았나보다.

 

 

신학교에서의 시험! 신학교에서 낙제점수는 자동 신학교의 퇴출을 의미한다.

 

 

 

점수가 발표되었다.

 

그 신학생의 점수는 100점만점이었다.

 

 

다들 의아해 했다.

 

 

신부님의 평!

 

"예술은 하나로 통한다.결국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다.

 

문학은 글씨가 아니고 그림이 색만이 아니고 음악이 단지 소리만이 아닌 것이다.

 

예술은 바로 하느님께 받치는 영혼의 봉헌이다. 그는 그 장미로써 하느님을 향한 마음의 소리를 담았다."

 

 

이런 선배가 있었다고 내가 1학년때인 91년 어느 가을날 성음악 시험보기 전에 신부님이 말씀하셨다.

 

그다음부터 공부 못한 일부 극소수  신학생들이 화려한 색펜을 들고 시험장에 간다는 판명안된 소문이 매점에 돌았다.

 

늘 말과 글의 홍수에서 나는 나의 마음을 담는데 가끔 아무것도 아니고 나의 눈빛이나 그림, 그냥 있음만으로 나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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