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선물

기도하는 성 베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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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2-10-31 ㅣ No.60

 

 

 

 

 

기도하는 성 베드로

 

엘 그레꼬(El Greco, 1541-1614)의 본래 이름은 도메니코 테오토코폴로스입니다. 그레꼬는 그리스 사람이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지요.

"기도하는 성 베드로"는 "참회하는 베드로", 또는 "베드로의 눈물"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주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배반한 밤, 닭이 울자 베드로는 밖으로 나가서 슬피 웁니다. 주님과 함께 죽는 한이 있더라도 주님을 모른다고는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분은 제자의 배반을 미리 예고 하셨고, 그가 믿음을 잃지 않도록 기도했다 하셨습니다.

언젠가 베드로는 주님께 여쭈었습니다. "형제가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야 합니까?" 주님께서는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해 주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자신을 두고 하신 말씀이기도 하다는 것을 베드로는 알았을까요? 주님께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자신을 용서하고 계셨음을, 그리고 나약한 자기 자신을 스스로 용서하라는 뜻임을.

백발이 된 머리칼은 베드로의 실제 나이가 아니라 깊은 번민을 겪고 있는 영혼의 깊이를 나타냅니다. 황금색과 잿빛으로 되어 있는 베드로의 옷은 천국과 지상을 동시에 살고 있는 인간의 처지를 보여줍니다. 베드로의 손목에는 ’땅에서 매면 하늘에도 매여 있고, 땅에서 풀면 하늘에도 풀려 있을 것’이라며 주님께서 주신 두 열쇠가 걸려 있습니다. 두 열쇠는 사실은 같은 것입니다.

우리도 같은 열쇠를 받았습니다. 주님은 이미 나를 용서하고 계십니다. 내 마음의 자물쇠를 열면 하늘에서도 열리지만, 나의 마음을 닫으면, 주님의 용서도 소용이 없습니다.

간절하게 움켜 쥔 두 손은 심장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고 눈은 하늘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진실한 기도가 어디에서 나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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