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사랑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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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24 ㅣ No.236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추위 환한 저녁 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성긴 눈 날린다.

 

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

 

눈뜨고 떨며 한없이 떠다니는

 

몇 송이 눈.

 

               

                    황동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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