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인도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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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 [krmutine] 쪽지 캡슐

2000-01-31 ㅣ No.1123

추기경님의 답장을 받아본 사람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이겠지만, 감격, 감격... 사실, 굉장히 오랫만에 읽었습니다. 인물과 사상을 읽고 편지 드렸더랬습니다. 그리고 나선 엄청 바빴고, 인도에 가서 한달 좀 넘게 있었습니다. 인도에서 여러 사람을 만났습니다. 저는 관광을 간 것이 아니라 그 곳에서 일하는 남편을 만나러 갔었기 때문에 한 곳에서 계속 있으면서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많이 둘러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인도에 대하여 뭐라 말할 수는 없었지만, 참 대단한 나라임을 느꼈습니다. 잠깐 만났던 우리 나라 회사원 한 명은, 인도가 너무 지저분하고 어지러운 나라여서 싫다고 합니다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드넓은 땅, 여유있는 생활 방식(결코 서두르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이를 게으르다고 할 수도 있겠지요) 너그러운 마음씨(한 달넘게 있으면서 싸우거나 신경질 내는 것을 못봤습니다), 엄청난 인적 자원, 긍정적인 사고방식, 생명존중(동물의 천국이었습니다), 그리고 경건한 삶. 생활이 곧 신앙이었습니다. 인도를 이끌어가는 힘이 종교라고 느껴졌습니다. 우리 기준으로는 어수선하기 짝이 없지만, 모든 것을 끌어안고 인도적인 것으로 녹여내는 힘이었습니다... 지금 돈이 없어 그렇지, 참으로 풍요로운 나라였습니다. 한편으론 두려웠습니다. 인도에 비하면 우리는 너무나 사납고, 정신없이 바쁘고, 마음을 의지할 곳 없이 흔들리는 듯 합니다. 그들의 경건한 삶이 부러웠습니다. 그들의 장점이 종교에서 나온 것이라 여겨집니다.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나의 생활에서 얼마나 경건함을 찾을 수 있는지...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종교가 무엇이든 간에 종교의 가르침이 생활속에서 더 많이 실천되어야 할텐데..하는. 인도의 한 점에서 겨우 한 달 살고온 반성문입니다... 참으로 다양하고 넓은 나라라 인도가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는 없지만, 제 작은 경험에서 느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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