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달봉 신부의 짧은 오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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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02-05 ㅣ No.1884

오늘은 아가다 동정 순교자 축일입니다. 아가다 본명을 가지신 모든 자매님들께 하느님의 축복과 은총이 가득한 하루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모든 아가다 자매님들, 축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오늘 복음은 마르코 6,1-6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예수님께서 고향으로 가셔서 안식일에 회당에서 가르치십니다. 그러자 고향동네 사람들이 "저 사람은 그 목수가 아닌가? 그 어머니는 마리아요, 그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유다, 시몬이 아닌가? 그의 누이들도 다 우리와 같이 여기 살고 있지 않은가?" 하면서 좀처럼 믿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너무나도 유명한 말씀인 "어디서나 존경받는 예언자라도 자기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만은 존경을 받지 못 한다"라는 말씀을 하시고 별다른 기적을 행하시지 않으십니다.

 

 

 독일의 한 음악가가 길을 걷다가 대성당에서 들려오는 아름다운 오르간 연주

를 들었습니다. 그는 오르간을 연주하는 노인에게 다가가 부탁했습니다.“제가

한번 연주를 해볼 수는 없을까요” 노인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대답했습니다.“당신이 누구인 줄도 모르는데 이 소중한 오르간을 연주하게 한단 말이오”음악가는 한번만 연주를 하게 해달라고 거듭 당부했습니다. 그러자 노인은 마지못해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음악가는 오르간 앞에 앉더니 장엄한 연주를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대성당은 환희와 감동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것은 마치 천사의 노래와 같았습니다. 노인은 눈물을 글썽이며 “당신은 누구십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연주자가 말했습니다.“나는

멘델스존입니다” 노인은 그의 손을 잡고 용서를 구했습니다.“제가 대음악가를 몰라보았군요” 이 음악가가 바로 많은 교회 성음악을 작곡한 음악가 멘델스존이었습니다. 마음속에서 성령이 연주를 시작하면 우리의 마음은 감동과 기쁨으로 가득찹니다. 단지 사람들은 그 겉모습이나 편견을 갖고 바라보기에 초대를 거부하고 진정한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요즘 우리가 사는 시대에도 그렇지만 , 예수님 시대에도 누가 어떤 말을 할

때 그것을 받아들이느냐 받아들이지 않느냐의 척도를 그 말의 내용에 두기보다

는 누가 그 말을 하느냐에 두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 옛말에 "어린아이에게서

도 배울 바가 있다"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진리는 진실을 말하는 이가 문제가

아니라 진실 그 자체 내용을 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따라서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진실을 외면한 나자렛 사람들의 어리석음만 얘기하고 흉볼 것이 아니라 진실한 하느님의 말씀 앞에서 진정으로 귀 기울여 말씀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먼저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렇게 준비된 마음자세 안에서 비로소

하느님의 말씀이 황금보다 귀한 생명의 말씀으로 우리 가슴에 와닿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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