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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이 가장사랑하는사람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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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진 [kjpark21] 쪽지 캡슐

2003-10-16 ㅣ No.240

피에르 신부가 최고" 프랑스인이 사랑하는 사람 1위에

 

 

 

 

프랑스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국민배우 알랭 들롱일까. 축구스타 지네딘 지단일까.

 

 

모두 아니다.

 

 

정답은 늘 인상을 쓴 채 검은 베레모를 쓰고 다니는 ’괴짜 노인’

피에르(91)신부다.

’노숙자들의 아버지’로 불리며 빈민운동에 헌신해 온 피에르 신부가

다시 한번 프랑스인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BBC 인터넷판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의 일간지 주르날 뒤 디망쉬가 실시한

’가장 선호하는 유명인은 누구인가’라는 설문조사에서

피에르 신부가 1위를 차지했다"며

"이로써 피에르 신부는 이 조사에서 무려 17번째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1999년엔 프랑스 일간지 르 파리지엥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테레사 수녀에 이어 ’20세기를 대표하는 휴머니스트’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성직자라면 누구나 소외된 이웃을 돕는 활동을 하지만,

피에르 신부에게만 이처럼 프랑스인들의 사랑이 쏟아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가 ’실천하는 지식인’이기 때문이다.

 

 

피에르 신부의 활동이 세간의 주목을 끌기 시작한 것은 54년이었다.

파리에서 아파트 퇴거명령서를 손에 쥔 여인이 얼어죽은 채 발견되자

노숙자 자립 공동체인 엠마우스를 운영 중이던 그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여인의 죽음을 외면하지 말라"며 절규했다.

그리고 이 외침은 정치인들을 움직여

세입자의 강제퇴거를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키게 했다.

 

 

또 수년 전에는 정부의 주택정책에 반발, 고령에도 불구하고

5층짜리 빈 건물을 빈민들과 함께 점거해 농성을 벌여

투기꾼들이 사들여 2년 이상 거주하지 않는 아파트에 대해선

더 많은 세금을 물리도록 하는 법을 제정토록 하기도 했다.

 

 

한편 피에르 신부의 인기가 지속되는 데는

그의 특이한 이력과 생활습관도 한몫하고 있다.

부유층 자제로 태어난 피에르 신부는

19세이던 38년 사제서품을 받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총을 잡고 레지스탕스로 활동했다.

전후에는 하원의원을 지내는 등 정계에 투신하기도 했지만,

49년 엠마우스 운동을 시작하면서부터 아흔을 넘긴 현재까지

수도원의 감옥 같은 독방에서 살고 있다.

 

 

중앙일보

남궁욱 기자<periodista@joongang.co.kr>

 

모두모두 즐거운 하루하루되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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