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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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추기경 [cardinal] 쪽지 캡슐

2000-01-30 ㅣ No.1114

안소현에게

 

보내준 편지 잘 읽었다.

기차를 타고 부산을 가는 차 중에 차표로 말미암은 여러가지

사정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었다. 짧은 소설(?)보다 꽁트같구나.

그러나 소현이는 그렇게 늘 이웃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 참

좋은 것을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에게 오늘날 아주 필요로 한 것 중에 하나가 이기주의를 벗고

이웃과 더불어 살 줄 아는 것이 아니겠냐?

대구는 춥다고?  본래 대구는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추운걸로 호가 나 있지.

서울도 요즈음은 소현이 말대로 만만치 않게 추워요. 그러나 맑은 추위는

마음을 더 깨끗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애요.

안녕....

 

 

 

양병준에게

 

보내준 편지 잘 읽었습니다.

그렇게 본당 청년회 활성화를 위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고맙습니다. 시간이 나는대로 자양2동 게시판에 들려 보겠습니다. 요즘은 시간의 여유가 없어서 몇일을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안녕...

 

 

지수연,세실리아에게

 

보내준 편지 기쁘게 읽었습니다.

그렇게 여러해 동안 봉사하던 주일학교 초등부를 떠나게 된다니 그래서 마음으로 많이 섭섭하다니 그 마음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그만큼 학생들을 사랑하였기 때문이겠지요.

주님께서 세실리아에게 당신의 은총으로 보답을 주시기를 빕니다.

안녕...

 

 

김경인,데클라에게

 

본당 신부님을 통해서 보내준 꼬마 사진과 편지 잘 받았습니다.

어떻게 답을 쓰면 좋을지를 몰랐었는데 이렇게 편지를 주셨으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예쁜 아기가 하필이면 이 못난 추기경을 닮았다니 걱정입니다. 왜냐하면 그 아이가 나중에 커서도 나를 닮은채로 있다면 시집을 어떻게 보내나 지금부터 걱정이 돼요.

그래서 어릴때만 닮고 크면서 많은 사람들의 경우 인물이 달라지니 우리 꼬마도 부디 빼어난 미녀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다시금 편지와 사진에 감사하며 주님께서 은총을 테클라와 꼬마에게 그리고

장부와 아이들에게 가득히 내려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본당 여준구,안또니오 신부님에게도 인사 전해 주십시요.

주소는 서울 종로구 혜화동 90-1 가톨릭대학 주교관 우편번호 110-758입니다. 안녕히...  

 

                                            2000년 1월 30일

                                            혜화동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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