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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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추기경 [cardinal] 쪽지 캡슐

2000-01-30 ㅣ No.1113

양시균 군에게

 

보내준 편지 고맙네.

아이들이나 고아 또는 불우한 이웃을 돕고 싶다니 살레시오 수도원은 어떨까? 혹은 사랑의 선교회 그 밖에도 수도회는 있겠으나 늘 바른 길을 가르쳐 주시도록  하느님께 기도하면서 찾아 보아요. 안녕....

 

 

이정현,아가다에게

 

새해를 맞이하기 위하여 1박 2일에 피정도 하고 또 하느님 체험을 했다니 참으로 감사스러운 일이군요. 그래서 2000년 새해가 더욱 뜻깊게 다가왔을 거라고 믿어요.

언제나 그렇게 주님의 은촉속에 살기를 빌며. 안녕....

 

 

노경국 군에게

 

보내준 편지 잘 읽었네.

전의경 때에 미사에 참여하지 못한 것에 대한 문제 제기는 참으로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리고 무어라고 쉽게 변명할 수도 없구나.

군에 군종 신부님을 보내듯이 경찰에도 사목하는 신부님들을 보낼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간절히 빈다.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나도 믿는다. 그럼 우리 서로 그렇게 되도록 기도하세. 안녕...

 

 

강기승 군에게

 

4번이나 편지를 할 만큼 나의 답을 고대하였는데 이제야 답을 쓰니 미안하다.

나는 평일에는 여러가지 일 때문에 답을 쓰기가 쉽지 않고 주말에만 가능해요. 특히 강 군이 편지를 쓴 지난 주에는 대전교구 신부님들과 피정을 해야 했기 때문에 오늘에야 답을 쓰게 되었단다.

올해부터 예비신학교에 가게 되었다니 기쁘다.

언젠가 만날 수 있는 날이 있을 것이다.

안녕...

 

 

이은정,데레사에게

 

피정 잘 다녀 왔는지?

아무쪼록 은총 가득한 피정이었기를 바란다.

소화는 기도를 많이할 줄 아는 사람 같애요.

주보 성녀 소화데레사 처럼 그리고 내 건강 걱정을 하면서 빨간 내복을 입으라고?  나는 추기경 옷으로 붉은 수단은 입지만 내복을 빨간 것 입는 것은 아직도 해본 일이 없어요.그럼 안녕....

 

 

김윤선,헬레나에게

 

편지 잘 읽었다.

그리고 헬레나를 괴롭히는 문제가 무엇인지도 잘 알겠구나.

새로운 직장도 구하고 그리고 결혼도 해야 하고 아니면 독립준비도 해야 하고.... 참 고민이다. 내가 다 풀어 줄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렇지도 못하고 진심으로 하느님께서 헬레나를 도와주시도록 간절히 기도드린다.  

참으로 하느님을 믿고 겸손되이 그분께 의탁하며 살면 하느님께서는 당신만이 아는 섭리의 길로 인도해 주실거야. 그래서 헬레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시리라 믿어요. 그럼 주님의 은총속에 마음의 평화를 누리기를 빌어요. 안녕....

 

 

김보경,로사에게

 

편지 기쁘게 받았다.

그렇게 내 건강을 걱정해 주니 더욱 고맙다.

수를 놓으며 기도하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아름답구나.

그림같이 아름답다. 성모님도 그런 기도를 하셨을 것이요, 많은 성녀들이나 열심한 여교우들 또 수녀님들이 그렇게 수를 놓으면서 기도하고 계시리라 믿는다. 기도는 그럴 때 처럼 마음의 침묵속에서 할 때에 더욱 깊은 기도가 된다.

특별히 고생하는 사제들과 수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해 준다니 또 나를 위해서도 기도해 준다니 참으로 감사한다. 안녕....

 

 

박해동,안젤라에게

 

오랜만이구나.

언니를 만날 때 마다 안젤라의 소식을 묻기도 했다.

언니는 언제나 미소를 지으며 잘 있다고 했지.

이제 그 언니와 먼 미국까지 여행을 한다니 모든 것 떨쳐버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다녀오기를 바란다.

도울의 강의는 짧게 들어본 일은 있지만 계속해서 듣지는 못했다.

많은 이들이 그 강의를 좋아한다는 말은 듣고 있다.

안젤라가 말한대로 신은 우리 인간이 생각하고 내리는 정의를 훨씬 초월하시는 분이시다. 한마디로 하느님은 하느님이시다.

그리고 성경을 읽으면 거기서 말하는 하느님은 서양 철학에서 말하는 하느님 보다 훨씬 우리 동양인에 심성에 와 닿는 하느님이라고 나는 생각해요.

안젤라가 동양의 유구하고 고고한 사상과 문화를 깊이 사랑한다는 말에는 나도 다 헤아리지는 못하지만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

지금은 그것이 고민이라니 앞으로 살아가면서 그 고민은 더욱 깊어지면서 동시에 그것이 조금씩 빛을 향해 가는 길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미국 잘 다녀오기를 빈다. 안녕.....

 

 

방종호,요아킴에게

 

보내준 편지 잘 읽었다.

예비신학생이라니 더욱 반갑다.

아무쪼록 훌륭한 사제가 되기를 기도한다.

명일동 성당 게시판에는 시간나는 대로 들리마. 안녕...

 

 

김성우,안나에게

 

보내준 편지 잘 읽었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도 길거리에 비쳐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남들이 보지 못하는 인간의 고통을 볼 줄 알고 이를 아파하는 안나의 마음이 참으로 깊구나. 주님께서 축복하여 주시리라 믿는다.

우리는 그렇게 늘 이 땅, 이 사회 모든 가난한 이을을 위해서 기도할 줄 알고 그들의 고통에 동참할 줄 아는 사람이 되자. 안녕....

 

 

이현정,소화데레사에게

 

보내준 편지 잘 읽었다.

그런데 내가 데레사를 격려한 말이 오히려 섭섭하게 슬프게 만든 모양이니

참으로 미안하다.

그래서 어떻게 해주면 좋을지 모르겠구나.

데레사가 말한대로 장애인들은 많은 소외를 받고 있고 그들과 함께 있으려고 하는 사람들도 외롭고 소외될 수밖에 없다는 것에도 나역시 동감한다. 그것이 실상이니. 하지만 나까지 그런 모습밖에 보여주지 못한것 어떻게 변명할 수도 없다. 단지 어느날 우리 서로 좀더 이해하게 되기를 빌 뿐이다. 안녕...

 

 

윤지희,베로니카에게

 

보내준 편지 잘 읽었다.

그 이모수녀님이 수녀회 최초로 따셨다는 기사 자격증은 무슨 자격증이지?

운전은 아닐 것이고, 그보다 더 큰 것인 모양인데 아무튼 이모 수녀님 베로니카 말대로 대단하시군. 그리고 이기헌 베드로 주교님도 안녕하신지? 그 주교님은 참으로 좋으신 분이야. 그 마음은 모든 사람을 받아 주고 감싸줄 만큼 넓고 깊고 큰 마음이시다. 베로니카는 겨울 잠을 좋아해서 겨울을 좋아한다는데 나는 겨울에 그 신선한 찬 바람이 좋아서 좋고

그리고 눈이 내리는 겨울 날을 좋아해요.  

교황님께 전해 달라는 문안은 사실 언제 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 그러니 차라리 직접 교황님 앞으로 편지를 써라. 그것이 더 빠를 것이다.

안녕...

 

 

홍지화,미카엘라에게

 

보내준 편지 잘 읽었다.

주일미사에 사정상 나가지 못한 것 이해한다.

그러나 이것은 편지로 고해성사가 되는 것은 아니니 이 다음에 본당에서 직접 고해성사를 보도록 권한다.

하느님께서는 미카엘라의 건강도 아시고  모든 것을 아시니 이미 다 용서해 주셨으리라 믿는다. 그러니 그것 때문에 너무 걱정은 하지 말아라.

앞으로는 동생도 세례성사 준비를 하고 함께 성당에 갈 수도 있다니 그렇게 되기를 기도한다.

방학동안에 잘 쉬고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안녕...

 

 

심동석,세례자 요한에게

 

보내준 편지 잘 읽었다.

그렇게 공주에는 대학도 많이 있고 그 가운데는 가톨릭신자들도 상당수 있다니 기쁘구나. 무엇보다도 가톨릭 동아리 뉴멘 클럽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니 진심으로 하느님의 은총속에 모두 믿음에 투철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신자들이 되기를 기원해 마지 않는다.

뉴멘카페에는 지금 약속할 수는 없다. 그럼 안녕...

 

 

황혜신,가타리나에게

 

보내준 편지 잘 읽었다.

그리고 보내준 책 2권과 편지도 잘 받았다.

참으로 고맙다.

마더 데레사의 "모든 것은 기도에서 시작됩니다"는 이미 많이 읽었고

지난주 대전교구 사제 피정때는 그 안에 나오는 좋은 말씀을 인용하기도 했단다.

요즈음 몸이 아파서 바깥 출입도 못하고 있다니 걱정이구나.

지금은 어떠냐?  완쾌되기를 빈다. 안녕...

 

 

김기문,요셉님에게

 

보내주신 편지 감사합니다.

일산성당 게시판이 700회를 넘었다니 기쁩니다.

그런데 인신부님의 건강에 이상이 있다니 걱정이 됩니다.

아무쪼록 빨리 진찰을 받고 치료하도록 권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신자분들이 신부님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크니 참으로 마음 든든합니다. 주님의 은총속에 요셉님도 건강하시기를 빌고 일산본당 교우 모든이가 믿음과 사랑으로 평화 누리기를 빕니다. 안녕히..

 

 

 

임용훈,디모테오 신부님에게

 

보내준 편지 고맙게 읽었네.

그렇게 임 신부가 열심히 사목을 하고 특별히 청소년들과 주일학교를 위해서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있으니 참으로 기쁘네.

단지 바로 앞에 김기문,요셉씨의 편지에 의하면 신부의 건강에 이상이 있다니 그것이 걱정일쎄. 하루빨리 진찰을 받고 치료 하기를 권하네.

안녕히...

 

 

                                       2000년 1월 30일

                                       혜화동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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