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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묵상3 예수 탄생의 예고(루가 1, 2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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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03-12-13 ㅣ No.165

 

 

기도하고 싶은 그대에게3

 

 

 

대림 묵상3  예수 탄생의 예고(루가 1, 26-38)

 

 

 

1. 장소와 시간, 자세 준비(일을 멈추고 조용한 시간에 한적한 곳을 잡아 마음을 가라앉힌다)

 

2. 성령청원(기도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성령께서 오시도록 청한다)

 

3. 복음 낭독(성서 말씀을 눈으로 보고, 입으로 소리내어 말씀을 읽고, 귀로 말씀을 듣는다)

 

 엘리사벳이 아기를 가진 지 여섯 달이 되었을 때에 하느님께서는 천사 가브리엘을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동네로 보내시어 다윗 가문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 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천사는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 가

   '은총을 가득히 받은 이여, 기뻐하여라. 주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하고 인사하였다.

 마리아는 몹시 당황하며 도대체 그 인사말이 무슨 뜻일까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그러자 천사는 다시

   '두려워하지 말라. 마리아, 너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다.

   이제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을 터이니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 아기는 위대한 분이 되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이라 불릴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에게 조상 다윗의 왕위를 주시어

   야곱의 후손을 영원히 다스리는 왕이 되겠고 그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하고 일러 주었다.

 이 말을 듣고 마리아가

   '이 몸은 처녀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자

 천사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성령이 너에게 내려 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감싸 주실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나실 그 거룩한 아기를 하느님의 아들이라 부르게 될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자라고들 하였지만,

   그 늙은 나이에도 아기를 가진 지가 벌써 여섯 달이나 되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안 되는 것이 없다.'

 이 말을 들은 마리아는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 갔다.

 

 - 첫번째 읽을 때는 복음에 나오는 장면을 마음 속으로 그린다(갈릴래아 나자렛 마리아의 집).

 - 두번째는 복음에 나오는 등장인물을 마음 속으로 그린다(집안 일을 하고 있는 마리아).

 - 세번째는 복음에 나오는 등장인물의 대화와 활동을 바라본다(마리아와 천사의 대화와 움직임).

 - 네번째는 복음에 나오는 등장인물 사이에 끼어 나도 참여한다(내게 하는 천사의 말을 귀담아 들음).

 

 

4. 관상안내(분심이 들거나 엉뚱한 곳으로 흐르면, 다시 성서 본문을 소리내어 읽으면서 계속한다)

 

  수천년 전에,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지어 하느님으로부터 낙원에서 쫓겨날 때, 하느님께서 인류에게 악을 집어넣은 뱀에게 '네 후손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라. 너는 그 발꿈치를 물려고 하다가 도리어 여자의 후손에게 머리를 밟히리라.'(창세 3,15) 라고 하시면서 악을 제거하고 구세주를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해 주신 바로 그 순간부터 점지되고 준비된 마리아를 보십시오. 마리아에 대한 하느님의 시선과 그 사랑을 바라보십시오.

 

  드디어 때가 되어 하느님께서 구세주의 어머니를 찾아가 그 사명을 알리라는 명령을 받아 '다윗 가문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는 가브리엘 천사의 움직임을 느껴보십시오.

 

  가브리엘 천사는 마리아를 찾아 기쁨에 넘쳐 다가갑니다. '은총을 가득히 입은 이여, 기뻐하여라. 주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그런데 마리아는 이 말을 듣고 '그 인사말이 무슨 뜻일까 곰곰이 생각' 하며 긴장하고 경계합니다.

 

  천사는 다시 명확히 마리아에게 그 사명을 알려줍니다. '이제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을 터이니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 아기는 위대한 분이 되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이라 불릴 것이다.'

 

  전혀 이해되지도 않고, 납득되지 않는 천사의 이 말을 듣고 마리아는 놀랍니다. 처녀가 아이를 밴다는 것도 어이가 없었지만, 그 아이가 하느님의 아이라니! '이 몸은 처녀입니다.' 마리아 역시 즈가리야처럼 이성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사실에 의문을 제기하지만, 그는 거부의 차원보다는 호기심(?)의 차원에서 묻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천사는 하느님의 능력에 빗대어 단호하고도 힘있게 말합니다. '성령이 너에게 내려 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감싸 주실 것이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안 되는 것이 없다.'

그러자 마리아는 신심 가득한 순명의 마음으로 겸손되이 자신의 성소와 사명을 받아들입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천사가 떠난 후 홀로 남아 혼란스러운 가운데서도 하느님께 기도하는 마리아를 지켜보십시오.

 

 

5. 묵상안내

 

  천사는 마리아 곁에 서있는 나에게 어떤 사명에 대해 말을 합니까? 나에겐 어떤 하느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십니까? 그것이 실현되기에는 당신에게도 불가능하게 보입니까? 또 여러분의 머리 속에, 여러분의 가슴으로는 감싸주기 힘든 가정의, 세상의, 교회의 아픔이 담겨 있습니까?

 

  또는 하느님의 부르심으로 인해 처녀가 아이를 배면 돌로 맞아 죽어야 했던 마리아의 처지처럼, 여러분의 현실적이고도 실존적인 위치와 생애가 위협받거나 손상될까 걱정스런 부분이 있습니까?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던 마리아의 자세를 기억하십시오. 그 마리아의 응답, 한 마디가 이 세상을 하느님 나라로 향하는 새로운 세상으로 변화시키게 되었습니다. 구세주 그리스도가 우리와 함께 하는 새 역사를 열게 되었습니다. 한 여인의 자기 희생을 감수한 순명으로 하느님께서 다시 인간 세상으로 들어오실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란 말씀이 오늘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고 무엇을 요청합니까?

 

  나의 응답이, 나의 하느님께 대한 신앙의 선택이, 나의 그리스도교적 행동 결정 방식이, 나의 하느님 사랑 중심의 가치관과 행동방식이 나와 나의 가족, 나의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생각해 보고 나와 나의 삶, 나의 행동 방향을 선택하십시오.

 

 

6. 감사기도(기도 중에 함께해 주시고 이끌어 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 기도를 진행하는 전체적인 요령은 전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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