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좁은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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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4-10-26 ㅣ No.81

(::'올해의 저축왕' 뽑힌 의정부 언어·신체장애 노점상 최상길 씨::)

“사소한 도움으로 주위 분들이 고마워하는 걸 보면 저 역시 가 슴 하나가득 행복감이 밀려옵니다.”

26일 제41회 ‘저축의 날’ 기념식에서 올해의 저축왕으로 뽑혀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은 노점상 최상길(39)씨. 경기도 의정부에 서 장난감 노점상을 하고 있는 최씨는 전북 군산에서 언어·신체 장애를 안고 태어났다. “초등학교 중퇴가 학력의 전부라 늘 집 에만 있는 것이 무료해 집 근처 성당에 나가면서 장난감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최씨의 험난한 고생길이 시작됐다.

“그때부터 안해본 일 없이 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지 덤벼들었습니다.” 최씨는 장난감과 화장지, 꽃 등 닥치는 대 로 팔았다.

“돈벌러 집을 떠난 형님과 출가한 누님을 대신해 부모님을 모셔 야 했기에 몸은 힘들어도 ‘아들 노릇’을 할 수 있다는 기쁜 마 음에 하루하루 제가 가진 혼을 다해 벌었습니다”.

이 때부터 최씨는 매일 1000원씩 저축, 16년동안 1억2100만원을 저축했다. 10여년 전부터는 어릴 적 다니던 성당의 노인회 행사 때마다 참석, 모은 돈을 조금씩 내놓기 시작했고 현재는 7개 봉 사단체에 매월 후원금을 보내고 있다. 1000원씩을 저축하는 그를 보고 이상하게 생각하였던 은행원은 이제는 그분이 어떤 분이신지를 알고 가족같고 또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고

그는 “미약하나마 제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 더욱 많이 나누고 더욱 더불어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합니 다”라며 맑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의 작은 미소가 오늘의 좁은 문이라고 생각한다.누구나 구원의 대문은 커다랗고 화려한 대문을 연상하지만 하느님의 문은 좁은 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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