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4주간 금요일 ’2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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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09-15 ㅣ No.5518

연중 제24주간 금요일 ’23/09/22

 

오늘 응송의 시편 후렴에서는 마태오 복음을 노래합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3) 그런데 찢어질 듯 굶주리고 서글픈 가난이 뭐가 좋다고 행복하다고 하는가? 현세에서 안 되니까 죽은 후에는 천국에 갈 수 있다고 호도하는 것일까? 현세의 불평을 잠재우기 위한 수법일까?

 

마음이 가난하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 성 바오로 사도는 오늘 첫 번째 독서에서 외칩니다. “부자가 되기를 바라는 자들은 사람들을 파멸과 멸망에 빠뜨리는 유혹과 올가미와 어리석고 해로운 갖가지 욕망에 떨어집니다. 사실 돈을 사랑하는 것이 모든 악의 뿌리입니다. 돈을 따라다니다가 믿음에서 멀어져 방황하고 많은 아픔을 겪은 사람들이 있습니다.”(1티모 6,9-10) 더 많은 돈을 구하기 위해 현재의 돈을 사용해야 해서, 마땅히 주어야 할 것도 안 주고 남의 것마저 빼앗고 스스로도 돈의 굴레 속에 갇혀버린 사람들은 불행합니다.

 

사도는 현세적인 물질을 대신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말합니다. “그 대신에 의로움과 신심과 믿음과 사랑과 인내와 온유를 추구하십시오. 믿음을 위하여 훌륭히 싸워 영원한 생명을 차지하십시오. 그대는 많은 증인 앞에서 훌륭하게 신앙을 고백하였을 때에 영원한 생명으로 부르심을 받은 것입니다.”(11-12) 오늘 복음에 나오는 여인들처럼 교회의 공적인 필요와 형제들의 어려움에 귀 기울이고 나누어 가난해진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그들은 마음속에 하느님을 품어 안아 행복할 것입니다(루카 8,2-3 참조). 알렐루야의 후렴처럼, 더 많이 얻고 더 높이 오르게 됨으로써 행복해질 수 있다고 여기는 똑똑하고 잘난 사람들 대신, 현세에서 부족하고 나약하며 철부지처럼 보이는 이들에게 하늘 나라의 신비는 드러납니다(마태 11,25 참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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