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마리에-old

19장 1. 회합의 중요성-회합의 원칙들

인쇄

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4-10-07 ㅣ No.64

 

2004년 3월호


교본 해설 39


제19장 회합과 단원


레지오 마리애 단원을 회합과 관련하여 교본의 정신에 의해 표현하자면 ꡒ레지오 마리애는 회합으로 시작해서 회합으로 끝난다.ꡓ고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교본은 회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교본은 19장에서 많은 지면을 통해 회합의 정신과 규범들을 자세히 제시하고 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표현은 ꡒ쁘레시디움은 성실함의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ꡓ는 문장이다.

우리는 부활 찬송 때 ꡒ성실하다. 십자나무!ꡓ라는 노래를 듣는다. 이것은 무슨 의미인가?

성실(誠實)이란 단어는 ꡒ참되다, 순수하다, 정성을 다하다, 삼가다, 공경하다.ꡓ라는 뜻을 갖고 있다. 말씀 언(言)에 이룩할 성(成)이 합하여진 이 글자는 일차적으로 ꡐ말씀을 이룬다ꡑ는 뜻을 갖고 있다. 여기서 말씀이란 공적인 계약과 약속을 의미한다.

법이란 보이는 것이 아니다. 계약도 마찬가지이다. 법과 계약은 약속한 이들이 얼마나 그것을 몸과 마음을 통해 실천하는가에 따라 힘을 발휘하고 퍼져나간다.

좋은 법이 있기 전에 좋은 실천가가 있어야 한다. 성실함은 따라서 단순히 묵묵히 자기 일을 꾸준히 행하여 나가는 모습이라는 의미 이전에 성실을 실천하는 사람이 실천 내용에 법적으로 소속되어 있음을 나타낸다.

레지오 마리애 단원의 선서는 바로 이러한 의미에서 천상적 성실성에 대한 맹세가 된다.

ꡒ성실하다, 십자나무!ꡓ라는 표현은 따라서 하느님의 귀하신 외아들 우리 주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구원의 계약에 순명하시어 십자가상의 희생제사의 희생양이 되시어 계약의 완성, 곧 말씀이 이룩되었음을 뜻한다.

성모님의 호칭 중에 ꡒ성실하신 정녀ꡓ라는 호칭이 있는데 이 말씀은 루가 복음의 말씀 중에 성모님께서 가브리엘 천사의 아룀에 대한 응답인 ꡒ이 몸은 종이 오니 말씀(言)하신대로 이루어 (成)지길 바랍니다.ꡓ라고 대답하신 것에 기초를 두고 있다.

이처럼 성실(誠實)이라는 단어 안에는 성실의 대상인 언약의 말씀과 계약의 항목이 드러나 있다. 그러나 우리는 단순히 ꡒ그 사람이 성실한 편이다.ꡓ 정도로 이야기한다.

레지오 마리애의 성실함에는 자기 자신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며 성모님처럼 겸손하신 성실함이 필요하다. 그 이유는 우리가 이룩해야할 성실의 대상인 그 계약과 목표는 이 세상의 목적과 계약이 아니며,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성령의 은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선 성실하기 위해서는 곧, 말씀을 잘 이룩하는 상태가 되기 위해서는 이루려는 언약의 내용을 반복적으로 잘 이해하고 숙지하여 습관적으로 자신의 삶이 되어야하는 일련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노력을 행하는 장소가 바로 회합이다. 그리고 이러한 습관을 덕(德)이라고 하고, 이를 특별히 거룩한 덕, 성덕(聖德)이라고 한다.

따라서 회합에 대한 성실성이란 꾸준한 참여와 반복적 노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는 의미가 자동적으로 포함되어 있다. 이렇게 성실이라는 말을 잘 이해한다면 우리는 쁘레시디움 회합에 대한 존경심이 무엇인지를자연스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즉 레지오 마리애에서 반복의 기쁨을 실천할 용기를 갖지 않았다면 그 단원은 레지오 마리애의 기본적 정신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ꡒ아, 회합은 늘 똑같고 재미도 없이 식상하고 바쁘기도 한데… 주회합의 시간과 장소도 바꾸고 각 쁘레시디움 회합을 더 재미있고 상황에 맡게 바꿀 수 없나? 교본은 너무 획일적인 것이 아닌가? 바쁜데 한달에 격주로 회합하고 보고는 이메일이나 전화로 하지! 요즈음과 같은 정보화 시대에서….ꡓ


레지오 마리애의 역사를 통해 그 답을 살펴보자! 레지오 마리애를 있게 만드는 것은 바로 주회합이었다. 레지오 마리애는 온전한 조직과 그 조직원들이 바치는 기도에 기초를 둔 주회합으로부터 발전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볼때 주회합을 통해서 조직이 강화되고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바로 주회합을 하고 있는 단원들 안에 우리 안에 바로 하느님과 성모님이 함께 공존(共存)하시기 때문이다.

ꡒ기도없는 활동만은 뇌없는 육신과 같이 회합없는 활동은 얼마 못가서 그 생명을 잃어갈것이며 분열과 교만을 낳게 될것이다.ꡓ

사람마다 각각 모양새나 외형, 성격이 다르다. 즉 어떤 개성을 갖고 차별성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심장으로부터 시작하는 피순환계의 원리와 법칙은 모두 같다. 레지오 마리애의 심장은 바로 회합이다. 레지오 마리애의 기본요소는 주회합과 활동인데 활동역시 회합을 통해 완성된다. 따라서 쁘레시디움은 매우 주회합을 가져야 하며 이규칙은 절대로 변경할 수 없다. 어떤 평의회도 이 규칙을 변경하는 권한이 주어지지 않았다.


다음은 우리가 잘 알아 두어야 할 회합과 관련된 상황이다.


1. 쁘레시디움 주회합의 일자와 시간은 해당 주간 내에서는 앞당기거나 뒤로 연기할 수 있다. 다만, 쁘레시디움 주 회합 일시나 장소를 변경할 때에는 반드시 꾸리아에 사전 보고하여 허락을 얻어야 한다.


2. 레지오 마리애의 5대 행사(아치에스, 연차 총 친목회, 야외행사, 쁘레시디움 친목회, 토론대회) 중 어느 것도 쁘레시디움 주회합을 대신할 수 없다. 주 회합은 어떤 경우라도 반드시 가져야 한다.


3. 가정에서의 주회합은 본당의 신축이나 개축으로 인하여 회합실이 없을 경우에 한하여 꾸리아의 승인을 얻어 할 수 있다. 그 밖에는 본당 내의 지정된 회합실에서 주회합을 가져야 한다. 가정에서 주 회합을 금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주회합에서 논의된 사항에 대한 비밀 유지가 어렵다.

둘째, 시간관념이 희박해지기 쉽다.


셋째, 주회합에 임하는 자세가 흐트러질 가능성이 높다.


넷째, 장소를 제공한 가정에 정신적 또는 물질적 부담을 줄 수 있다.


다섯째, 규정된 시간을 초과하기 쉽다.


여섯째, 영적 지도자의 주 회합 참석이 거의 어려워진다.


필자 역시 꾸리아 지도신부를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주회합의 시간과 장소 변경에 대한 쁘레시디움의 보고를 잘 받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쁘레시디움 친목회를 가면서 편의상 야외에서 보고 없이 임의대로 회합을 갖는 행위는 주객이 전도된 행위이다. 반드시 사전에 꾸리아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가급적 지도신부님께도 알려야 한다.


4. 어느 특정 지역의 일부 쁘레시디움들이 연휴 기간이나 여름 휴가철에 ꡐ휴가ꡑ라는 명목으로 주회합을 쉬는 경우도 있으나, 쁘레시디움 주회합은 어떠한 경우에도 건너 뛰거나 일정기간 쉬거나 할 수 없다.

가령 쁘레시디움 주회합을 여는 날 전 단원이 장지 수행을 해야 할 경우에 돌아와 주회합을 가질 수 없는 상태라면 일자를 바꾸어서라도 가져서, 결코 주회합을 거르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5. 다음의 사항은 유감스럽게도 너무나 지켜지지 않는 사항이다.

ꡒ기도가 시작된 후에 출석한 단원은 묵주기도의 앞부분의 기도문과 그 뒤에 이어지는 호도를 무릎을 꿇고 혼자서 소리내지 않고 바친다. 그렇게 하더라도 쁘레시디움의 묵주기도에 함께 하지 못한 손실을 메울 수 없다. 회합이 끝나기 전에 조퇴해야 할 단원은 회합시작전에 먼저 단장의 허가를 얻어야 하며 조퇴할 때에는 무릎을 꿇고 마침기도와 그 뒤에 이어지는 호도를 바친 후 조용히 자리를 뜬다. 어떤 경우라도 단원이 습관적으로 늦게 오거나 조퇴하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된다(교본 제19장 10절).ꡓ

단원이 적다고 지각이나 조퇴를 하는데 나와 주기만 해도 고맙다고 생각해서 습관적인 지각이나 조퇴를 해서 방치하는 단장의 태도는 쁘레시디움을 급기야 파경으로 몰고가는 어리석은 목자와 같다.



913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