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달봉 신부의 짧은 오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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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02-11 ㅣ No.1901

쉬는 날은 왜 그리도 시간이 빨리 갈까요? 월요일 신부들에게 주어진 일주일의 유일한 휴일 그래서 이정재가 선전했던 "오지마라 월요일"이라는 문구를 가장 싫어했다. 아무튼 잘 쉬고 또 한 주를 준비합니다.

 

오늘의 복음 말씀은 마르코 7,1-13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예수님의 제자들이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는 것을 보고는 예수님께 조상의 전통을 따르지 않는다고 예수님게 따집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그 학자들에게 "너희는 그 전통을 지킨다는 구실로 교묘하게 하느님의 계명을 어기고 있다. 모세가 ’부모를 공경하여라’고 하였는 데 너희는 누구든지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제가 해 드려야 할 것을 하느님께 바쳤습니다.’라는 뜻으로 ’코르반’이라고 한 마디만 하면 된다고 하면서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아무것도 해 드리지 못하게 하고 있으니 이것이 바로 전해오는 전통을 핑계삼아 하느님의 말씀을 무시하는 일이 아니고 무엇이냐?"하고 나무라십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외출하고 돌아와 손을 닦지 않으면 정결례 규정에 어긋나고, 식사하기 전에 정결례에 따라 그릇을 닦지 않으면 정결례를 어긴 죄인이라고 단죄했지만 예수님은 사람들이 정해놓은 규정이나 규범보다 그 규정과 규범이 지닌 원래의 정신을 중요하게 여기셨습니다.

 

깨끗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예배하는 삶을 살아야 하고, 그릇을 깨끗하게 하는 것보다 가난한 이웃을 위해 자신의 그릇을 비우는 것이 더 정결하고, 부모에게 효도한다고 ‘코르반’이라고 외치는 것보다 실제로 부모를 봉양하고 효를 실천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말씀만 그렇게 하신 것이 아니라 예수님 당신께서 실제로 그것들을 실천하는 실천적인 삶을 사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실천적인 삶은 말마디만 따지면서 권위를 내세우는 사람들에게 공격의 대상이 되었고 스캔들이 되었던 것인데요.

 

우리도 우리의 주님이신 예수님의 권고에 따라 사람의 전통과 관습을 핑계 삼아 하느님의 말씀을 무시하는 그런 우를 범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기보다 하느님 앞에 떳떳하다면 그것이 더 좋은 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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