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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사회교리4-창조와 환경1(1990년 평화의 날 교황 담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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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03-03-05 ㅣ No.160

 

 

 

  하느님과 모두와 함께하는 평화

 

 

 

  104. 사회교리4-창조와 환경1(1990년 평화의 날 교황 담화문)

 

 

 

  세계 평화는 군비 경쟁과 지역 분쟁 그리고 제민족과 국가들 간의 지속적인 불의에 위협을 당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오늘날에는 자연에 대한 마땅한 존중의 결여, 자연자원의 피폐, 점차 악화되는 생활의 질적 저하로 인하여 세계의 평화가 위협을 당하고 있다.

 

  하느님께서는 하늘과 바다, 그리고 땅과 그 가운데 있는 모든 것을 창조하신 후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지어내셨다. 바로 그때에 "이렇게 만드신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창세 1, 31)라고 한다. 모든 피조물을 인간에게 맡기신 다음에야 하느님께서는 비로소 "모든 일에서 손을 떼고"(창세 2, 2) 쉬실 수 있었다.

그러나 그와는 반대로, 인간은 창조주의 계획을 자의로 거슬러, 즉 죄악을 선택함으로써 기존의 조화를 파괴하였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 인류와 하느님의 화해를 성취하였다고 믿다. 이렇게 하여 새로운 창조가 이루어졌다(묵시 21, 5 참조). 죄악과 멸망의 사슬에 예속되어 있던 피조물(로마 8, 21 참조)이 이제 새로운 생명을 얻었으며, "우리는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다리고 있다"(2베드 3, 13).

 

  인간이 창조주의 계획에 등을 돌릴 때에, 인간은 다른 피조물의 질서에 피할 수 없는 영향을 미치는 무질서를 야기하게 된다.

 

  오늘날 생태계 위기의 일부 요인들은 그 도덕적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그 가운데 첫째 요인이 과학 기술 발전의 무차별 적용이다. 우리는 생태계의 한 영역에 개입할 때에 그러한 개입이 다른 영역에 미치는 결과와 미래 세대의 행복에 대하여 모두 마땅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고통스러운 현실에 이르게 되었다.

 

  생태학적 문제의 근저에 깔려 있는 도덕적 암시의 가장 근본적이고도 심각한 징후는 생명 존중의 결여이다. 생명의 존중, 그 무엇보다도 인간 존엄성의 존중은 건실한 경제, 산업 및 과학 발전을 위한 궁극적인 지도 규범이다. 평화로운 사회는 결코 생명에 대한 존중을 소홀히 할 수 없으며 생명 존중이 바로 모든 피조물의 보전이라는 사실을 경시할 수 없다.

 

  우주의 질서는 마땅히 존중되어야 한다. 또 한편 이 지구는 궁극적으로 공동 유산이며 그 소산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다. 우주의 질서와 공동 유산이라는 개념은 지구 자원의 관리를 위한 더 나은 국제적 협력의 필요성을 가르쳐 주고 있다.

 

  생태계의 위기는 특히 개발 도상국들과 선진산업국들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 새로운 연대의 절박한 도덕적 요구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전세계에 존재하는 빈곤의 구조적 형태를 직접 해결하지 않고서는 적절한 생태학적 균형을 모색할 수 없다.

 

  우리를 위협하는 또 다른 위협 곧 전쟁의 위협이 있다. 불행하게도 현재 과학은 이미 적대 행위의 목적으로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 현대 사회는 그 생활 양식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해야 한다. 환경 보전을 위한 절제와 극기는 물론 희생 정신이 일상의 일부가 되어야만 한다.

 

  모든 사람을 위하여 건강한 환경을 보전하려는 신앙인들의 투신은 창조주 하느님께 대한 신앙에서 직접 뻗쳐 나오는 것이며, 원죄와 본죄의 결과에 대한 인정으로부터 그리고 그리스도께 구원을 받았다는 확신으로부터 직접 우러나오는 것이다. 인간의 생명과 존엄성에 대한 존중은 다른 모든 피조물들에 대한 존중으로 이어진다.

 

  성 프란치스코의 영감이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저 선하고 아름다운 모든 피조물과 더불어 더더욱 생생한 '형제애'의 의식을 지켜 나가도록 우리를 도와주게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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