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흥보신부님의 자료실

103. 사회교리3-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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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03-02-27 ㅣ No.159

 

 

 

  성, 어떻게 할 것인가

 

 

 

  103. 사회교리3-성

 

 

 

  첫째 성은 곧 소속되는 것이다. 성은 서로의 관계이다. 우리 인간의 성적인 면은 우리 자신을 상대방에게 더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우리를 도와준다.

 

  결혼한 부부들은 정신과 마음과 몸이 하나가 됨으로써, 그들이 서로에게 속한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사제나 수도자들 개개인의 성적인 면의 표현은, 그들이 사도직을 수행함에 있어 얼마나 사람들에게 봉사하고 있으며, 그들에게 속하기로 했는지, 그리고 그들과 더불어 같은 길을 걷는 공동체 일원들에게 소속됨으로써 드러난다.

 

  둘째 성적인 관계를 갖기 전에, "이 사람이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나? 그리고 나는 상대방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하는 것을 자신에게 정직하게 물어야 한다. 먼저 상대에게 자기를 바치지 않으면, 비인격적이고 기계적인 성행위일 뿐이다. 결혼한 부부는 성행위를 통해서 서로에게 "나는 나 자신으로는 불완전하다" 그리고 "나는 당신 안에서 완전하고 진정한 기쁨을 발견하기로 했다"라고 천명하는 것이다.

 

  셋째 결혼을 하거나 독신으로 남거나 사제직 또는 수도 생활을 택하든지, 젊은이는 그 길이 자신의 인간성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길이라고 믿고 선택하는 것이다. 성적인 충족은 자기 삶에 관련된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으며, 자신이 그들에게 누구인가 하는 것에 달려 있다. 어떤 길을 택하든지 희생이 따르고 다른 사람의 ‘선’을 위해 포기해야 할 때가 있다.

 

  넷째, 젊은이들은 결혼한 부부나 사제나 수도자를 통해서 그들의 소명을 알게 되고 선택한다. 예수님의 삶은 결혼생활과 사제 생활과 수도 생활을 위한 하나의 본보기로 되어 있다. 남편과 아내는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셨듯이 서로를 사랑해야 한다(에페 5, 24-25 참조). 사제나 수도자들은 그리스도를 본받아 아버지의 뜻을 이루고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하느님을 알고 하느님을 사랑하도록 하기 위하여 자신을 바치도록 부르심을 받은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 자유로이 독신 생활을 선택하셨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성적인 면을 성행위로 충족시키지는 않았다. 그분은 그를 따르기로 선택한 모든 사람에게 자기를 속하게 함으로써 그의 성적인 면을 표현하고 충족시켰던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의 따뜻함에 감동되셨으며, 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셨다. 그분은 그들에게 마음을 여셨으나 그들에게 소유당하지는 않으셨다. 그분은 말과 행동에 대한 자신의 독립성을 소중히 하셨으나, 그분의 독립성이 당신의 사명을 완수하는 데 있어서 그들에게 배타적이지는 않으셨다.

 

  그분은 그들에게 지상에서의 어떤 보상도 약속하시지 않았고 당신 자신과 그들과 함께 있는 그의 존재만을 약속했을 뿐이다. 예수님께서 고통 중에 있을 때 제자들에게 깨어서 기도하게 해줄 것을 기도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친구 중 하나인 유다가 그에게 입을 맞추면서 배신했어도 그를 단죄하지 않을 만큼 그의 친구들에게 속해 있었다. 그분은 친구들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치셨으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셨다.

 

  다섯째 우리가 선택한 인생을 충만히 살고, 그 소명을 완성하는 것은 우리가 자신을 얼마나 알고 있으며, 자신에게 얼마나 진실한가에 달려 있다. 모든 삶의 길은 각자 위엄과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 길은 선택한 이들이 바로 그 삶을 충만하게 살고 가치 있게 만든다.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하나의 소명은 우리가 우리 자신이 되는 것, 온전한 인간이 되어 거룩하게 되는 것이다. 거룩하다는 것은 자기가 살기로 결정한 그 삶을 통해서, 자기자신을 온전히 실현하고,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복음 말씀을 실천하며 자기를 완성하는 것을 말한다.

 

  - 톰 모로우 저, 정진형 역, '나는 누구에게 속하나?' 젊은이들의 선택, 48-56쪽, 분도출판사, 1982.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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