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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사회교리2-가톨릭 교회의 노동관(회칙 노동하는 인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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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03-02-14 ㅣ No.156

 

 

 

  노동의 영성

 

 

 

  101. 사회교리2-가톨릭 교회의 노동관(회칙 노동하는 인간3)

 

 

 

  5. 노동의 영성

 

  첫째 교회의 임무. 노동이 언제나 인간의 행위인 이상, 육체와 정신이 온전히 하나로 결합된 전인간이 노동을 하는 것이다. 살아있는 하느님의 말씀, 구원의 복음 역시 전 인간을 향해 있다.

 

  교회는 노동의 인간적 가치라는 관점에서 노동에 관하여 말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는 복음화라는 교회 사명의 일부이다. 동시에 노동의 영성도 발전시켜야 한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노동을 통하여 하느님께 가까이 갈 수 있고,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참여하며, 삶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사제직과 예언직과 봉사직에 참여함으로써, 그리스도와의 친교를 깊게 할 수 있어야 한다(24항).

 

  둘째 창조 사업에 참여하는 노동. 영성적으로 볼 때, 인간의 노동은 하느님의 창조 사업에 참여하는 것으로써 그리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 그분이 직접 노동하심으로써 '노동의 복음' 을 선포 실천하셨다(25. 26항).

인간의 가치는 무엇을 가졌느냐에 있지 않고, 어떤 인간이냐에 있다. 마찬가지로 보다 나은 정의와, 보다 넓은 형제애와 보다 인간다운 사회 관계의 질서를 확립하려는 인간의 노력이 기술의 발전보다 훨씬 값진 것이다. 현대의 사상을 지배하는 주제인 진보와 발전은 이와 같은 노동의 영성의 결실일 뿐이다. 이것이 '노동의 복음' 의 가르침이며 또한 하느님의 계획이다(26항).

 

  셋째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이 노동에 대하여 말하는 것, 또한 인간 노동은 하느님의 활동을 모방하는 것으로 인간에게 존엄성을 부여한다. 노동의 '고생'에 관한 복음의 마지막 말씀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의 신비 안에서 발견된다. 부활의 신비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인간의 불순명과 대조를 이루는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그분의 순명을 포함한다. 또한 성령의 힘으로 부활하심도 드러낸다.

 

  노동의 땀과 고생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일에 사랑으로써 참여할 수 있게 한다. 이 '구원의 일', 즉 구원 사업은 십자가 위에서의 고통과 죽음을 통하여 이루어졌다.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리스도와 일치하여 노동의 고생을 견디어 냄으로써, 인간은 인류의 구원에 있어서 그리스도와 협력하는 것이다. 인간은 매일 제 십자가를 짊어짐으로써 그리스도의 참된 제자라는 것을 드러낸다.

 

  그리스도인은 노동 안에서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작은 부분을 발견하며, 그리스도와 같은 정신으로 이를 받아들인다. 노동 안에서 그리스도의 부활로 인하여 우리도 '새로운 하늘과 새 땅'의 선포를 듣는다. 노동의 고생을 통해서 인간과 세상은 '새로운 하늘과 새 땅'에 참여하는 것이다. 고생이 없이는 십자가가 노동의 영성에 꼭 필요한지를 절대로 확인할 수 없다. 다른 한편으로 이 십자가는 노동 자체로부터 솟아 나오는 새로운 선을 보여주고 있다.

 

  인간 노동의 결실인 이 '새로운 선'은 이미 정의가 깃들여 있는 '새 땅'의 한 작은 부분이 아닌가? 노동이 십자가의 작은 일부라면 그리스도의 부활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공의회는 말한다. 새로운 땅에 대한 기대가 현세의 이 땅에 대한 노력을 약화시켜서는 안 될 것이고, 오히려 더욱 자극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시대를 예고해 주는 인간 공동체가 이 땅에서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현세적 진보를 하느님 나라의 성장과 구별해야겠지만, 이것이 인간 사회의 질서를 보다 더 낫게 하는 데에 이바지하고 있는 한 하느님의 나라를 위해서도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사목 헌장 39항 참조).

 

  그리스도인들은 물질적인 진보에 있어서뿐 아니라, 하느님 나라의 성장에 있어서도 자기가 하는 노동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한다. 성령의 힘과 복음의 말씀을 통하여 우리 모두는 하느님 나라로 초대받고 있는 것이다(27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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