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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1 장 》예수의 십자가를 사랑하는 이의 수가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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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6-01-25 ㅣ No.325

 

                         제 11 장 예수의 십자가를 사랑하는 이의 수가 적음

 

 

1. 이제 예수를 사랑하는 이들 중에 천국을 탐하여 사랑하는 사람은 많으나, 그분의 십자가를 지고자 하

 

는 사람은 적다. 위안을 구하는 사람은 많으나, 곤란을 받고자 하는 사람은 적다. 잔치의 벗은 많으나,

 

재 지키는 벗은 적다. 누구나 다 예수와 더불어 즐기려 하지만, 그분을 위하여 고통을 참겠다는 사람은

 

적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따르되 떡을 뗄 때까지만 따르고, 수난의 잔을 마시는 데까지 가는 사람은

 

적다. 그분의 기적을 숭배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 십자가의 모욕을 따르고자 하는 사람은 적다. 많은 사

 

람들이 예수를 사랑하되, 곤란을 당하지 않는 때만 사랑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분을 기리고 그분에게 축

 

원하되, 자기가 무슨 위로를 받을 때만 그렇게 한다. 예수께서 당신을 숨기시고 잠깐 그들을 떠나실 것

 

같으면, 원망을 발하기도 하고, 혹은 너무 낙담하기도 한다.

 

 

2. 예수를 사랑하되 그 사랑이 자기의 무슨 위안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다만 예수 때문에 사랑하는 사

 

람은, 어떠한 곤란과 마음에 어떠한 번민이 있다 할지라도, 위안을 극히 누릴 때와 다름없이 예수를 찬

 

미한다. 이런 사람들은 예수께서 한 번도 위안을 주지 않으신다 할지라도, 그래도 항상 예수를 찬미하고

 

항상 감사하리라.

 

 

3. 예수께 대한 사랑이 순수하여 자기의 편익이라든지 자신에 대한 사랑이 섞이지 않는다면 얼마나 많

 

은 일을 할 수 있을까! 항상 위안을 찾는 사람은 누구나 다 품팔이하는 사람이라 함이 옳지 않으랴? 자

 

기의 편함과 이익만을 항상 도모하고 있는 사람은, 그리스도 보다도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 분명하지 않

 

느냐? 보수없이 하느님을 섬길 만큼 충실한 이는 어디 있는가?

 

 

4. 정말 모든 것을 다 버렸다 할 만큼, 그렇게 영혼의 일에 착심한 사람은 드물다. 정말로 마음으로 가난

 

하고 모든 조물을 내버린 사람은 어디 있는가? "그 값은 진주보다 더하다"(잠은 31,10). 사람이 자기의

 

재산을 다 준다 할지라도, 이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보속을 많이 하였다 할지라도, 그래도 별로 장할 것

 

이 없다. 학문을 다 연구했다 할지라도, 아직도 멀다. 무슨 큰 덕행이 있고 타는 듯한 신심이 있다 할지

 

라도 아직도 퍽 크게 부족한 것이 있다. 즉 무엇보다도 필요한 한 가지가 없다. 그러면 그것은 무엇인

 

가? 모든 것을 다 떠난 후에, 또한 자기를 버리고 자기를 완전히 벗어 버리며, 사사로운 사랑은 조금도

 

가지지 않음이다. 자기가 하여야 할 바를 다한 후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줄로 스스로 생각하여야 한

 

다.

 

 

5. 비록 무슨 큰일이라고 할 만한 일을 하였다 할지라도, 그것을 가지고 장하게 여기지 말고, 도리어 사

 

실에 있어서 자기는 무익한 종이라 자백하라. "너희도 명령대로 모든 일을 다하고 나서는 ''저희는 보잘

 

것없는 종입니다.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 하고 말하여라."(루가 17,10) 하신 진리의 말씀

 

과 같이 하라. 그렇게 하게 되면 참으로 마음으로 가난하고 헐벗은 사람이 될 것이며, 다위 성인과 같이

 

과연 "외롭고 괴로운 이 몸입니다."(시편 25,16)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자기와 모든 것을 버릴 줄

 

을 알고, 자기를 말째에 두고자 하는 그러한 사람보다 더 부요한 이가 없고, 더 세력 있는 이가 없고, 더

 

자유스러운 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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