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달봉 신부의 짧은 오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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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01-21 ㅣ No.1845

어제는 신부들의 휴일 월요일 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동기 신부들을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특히 어떻게 하면 청소년들을 교회로 오게 할까? 청년 사목은 어떻게 해야하나 등등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물론 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특하지 않습니까? 사람을 위해 있는 안식일 마저도 일 생각을 하니 말입니다. 한 마디 해 주십시요. 기특한 우리 보좌신부라고요......

참, 오늘은 성녀 아녜스 축일이네요. 축일을 맞으신 모든 아녜스 자매님들께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마르코 2,23-28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어느 안식일에 예수님과 제자들 그리고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밀밭 사이를 걸어가게 되었습니다. 그 때 제자들이 밀 이삭을 자릅니다. 그러자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발끈하여 왜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합니까하며 항의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다윗 왕의 예를 들면서 너무나도 유명한 말씀인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해 있는 것입니다. 처음 안식일 법이 제정되었을 때의 본 뜻은 사라지고 언제부터 안식일 법은 사람들을 옭아매는 족쇄가 되었습니다. 이 안식일은 오늘날 주일입니다.

 

주님의 날인 주일은 주님께서 부활하신 날이요, 빠스카의 신비로 우리를 구원하신 사실을 기억하면서 거룩하게 지내는 날입니다. 가족이 함께 모여 미사 참례를 하며 기도하고 마음을 하느님께로 향하게 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이런 주일이 우리 신자들에게도 짐으로 다가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주님의 기도를 할 때마다 일용할 양식을 구하듯이 주일은 주님께 일주일 분의 양식을 받는 날이기도 합니다. 주일날 주님을 기억하면서 주님의 만찬에 참여하여 일주일을 아무 탈 없이 살게하신 주님께 감사하고 또 새로운 주일을 주님께서 축복해주시기를 기도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미사를 참례할 때마다 주님께서 우리들을 사랑하셔서 자신의 목숨을 바치셨던 십자가상 제사를 기억하며 우리도 한 주일 사랑의 삶을 살 것을 결심하는 것입니다.

 

그런 주일이기에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라는 계명은 결코 짐스럽거나 부담스러운 요구가 아닐 것입니다. 주일은 분명 하느님의 축복을 가득히 받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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