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상담신앙상담 게시판은 비공개 게시판으로 닉네임을 사용실 수 있습니다. 답변 글 역시 닉네임으로 표기되며 댓글의 경우는 실명이 표기됩니다.

q 전 신부님이 싫습니다!

인쇄

비공개 []

2002-04-18 ㅣ No.2083

전 신부님이 싫습니다!!

 

정확히 말씀드리면, 신부님 신부님하고 떠받드는 것이 싫습니다.

명예로운 자라고 자부하시는 그 떠받듬을 당연함으로 여기는 신부님들도 싫습니다.

어려서는, 어른들이 그러려니 하고 마땅히 존경하는 줄로 알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이제는 신부님에 대해서 존경심이나 애덕이 없습니다.

조금만 잘못해도, 해서는 안 될 일을 해도, 말을 해도

"사제이기 때문에" 용서해야 합니까.

신부님도 물론 사람이기에, 그리고 우리와 같은 생활인이기에

실수하실 수 있고 상처주실 수도 있으시겠지요.

하지만 그런 심정을 이야기하면 다들 사제를 옹호하고 나섭니다.

종교에서는 사제의 사자만 나와도 독성죄에 해당되는 것은 아닐텐데요.

그럼, 종교에 상처받은 이들은 어디서 토로합니까? 그들의 신문고는 어디에 있는지요.

신부님께 대한 억하심정을 가지고서 이런 토로를 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왜 그들께 직분 이상의 존경을 드리며 모든것을 의지하는 존재여야 합니까?

다들 남자교우에겐 성직자되기를 권하면서 수도자 되기를 권하지 않는 이유를...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성직자의 삶만이 최고의 삶인것처럼, 조장하는 언론과 교계도 싫습니다.

그들의 삶만이 의미있고 거룩함 자체인 것처럼 언행하는 신부님들도

그분들의 글도 가식적이라는 생각이 요즘 떠나지 않네요.

교중미사때 제대앞의 무수한 사제들 복사들- "남자들뿐인" 무리들만 봐도

-이런 표현을 써서 죄송합니다-

신앙앞에서 인간적인 허탈함으로 무너지는 제 요즘 심정을.. 저도 참 이해할 수 없습니다.

신부님 아니면 교회에선 인간도 아닌가?

불도인 동료에게서 들은 이 말을 듣고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할지 몰랐습니다...

 

물론 압니다. 그분은 하느님의 대리자, 목자이시며

모든 성사적 권한을 갖고 또 우리들을 위하여 선택한 길을 가시는 분임을요.

하지만 요즘의 신부님들은 우리가 아니라 자신들을 위하여 사시는 분들 같습니다.

신부님도 사람이다라고요. 맞는 말입니다.

그러면 뭐하러 신부님이 되셨습니까. 무엇인가 평신도들과는 달라야 하지 않나요.

"우린 너희와 똑같다. 하지만 달라"

삶은 똑같이, 아니 중간이상으로. 명예는 무엇보다 최고여야 한다는 것입니까?

남성들이 한번씩 생각하는 사제성소가 생활 때문입니까?

아닙니다. 그것이 가지는 명예, 하느님의 명예로운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너무 많은 것을 기대고 있습니까?

성서말씀만 반복해서 되풀이하면 강론의 전부라고 생각하시는 신부님...

미사때마다 지루해지는 것은 제 신앙이 무디어서라고 물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강론이라도 성의껏 하시는(읽는)분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아무리 속가에서 볼때 "모자란"-죄송합니다-신부님이라도

그분들은 하느님이 선발하셨다는 사실에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참 망설여집니다.

하지만 가끔씩...살면서

하느님도 이해가 안 될 때가 있습니다.

제 신앙의 부덕함 때문이겠지요.

그 신부님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엇을 위해서 신부님을 떠받드는지도 모르는 교우들!

그리고 신부님들, 잘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이때까지 님들이 하신 어떠한 말과 행동 때문에

혹시라도 교우들이 상처받거나 교회를 떠나지는 않았는지를요.

 

있는대로 속어를 남발하고 고급취미로 자신을 뽐내고

신자들의 이야기를 이리저리 말씀하시고

강직할 줄 모르고 우유부단함으로 일을 처리하는,

온갖 기호품과 주변지식을 이용하여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신부님들....

 

전 이제 그런 신부님들이 싫습니다.

제가 흥분해서 두서없이 쓴 이 글들이

진정 하느님과 교우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신부님들과 그 가족들께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984 0댓글쓰기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