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하느님의 호적등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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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4-10-07 ㅣ No.56

 

*하느님의 호적등본


어머니를 가족 의료보험으로 교구소속으로 하고자 함께 모시지는 모시지 않아 모자(母子)관계임을 증명하는 서류로 호적등본을 띄려 동사무소에 갔습니다.

전에는 구청에 가야만 했는데 요즈음은 아무 동사무소에나 가면 된다고 해서 편리했습니다.

가서 호적 등본 한통을 신청하니 “아버지는 사망하시고 어머니 한분만 등재되어 계시는 군요! 어머니 함자가 이자 $자 %자! 맞습니까? 허윤석씨!”


순간 당황했습니 다.


남동생의 이름이 빠졌기 때문입니다. “어 동생과 제수씨가 없어요!”

“아 네! 차남부터는 모두 결혼하여 혼인신고를 하면 분가가 자동적으로 되지요! ^^”

무식한 나는 순간 가슴이 덜컹했다.

“너무 서운해 하지 마셔요! 가끔 아저씨(?)처럼 묻는 분이 많으시는데 원적에는 돌아가신 분이나, 형제임이 다 기재되어있어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친히 기도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다.

“하늘에 계신 우리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를수 있는 유일한 분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수난 공로를 통해 우리 또한 당신의 아버지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게 하셨다.


우리를 바로 하느님의 호적등본에 자식으로서 등재하게 해주신 예수님 그리고

주님의 기도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셨고 그 기도안에는 분명히 구세주이신 성자 그리스도의 권한을 통해 우리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씌여있다.


주님의 기도는 하느님의 호적등본이며 우리의 호적등본이었다.


호적등본이라는 것을 처음 띄는 내 마음이 말로 표현할수 없이 묘한 감정을 느꼈다.

이 서류의 증명은 어디서나 유효한 직인이 붙여 있었다. 600원짜리 직인! 전국 어느 동사무소 구청에서도 증명되는 이 호적!


나의 부모님과 가족들이 피를 나눈 형제요 한 식구임을 국가가 증명하는 그 서류를 하나 더 띄었다.


주님의 기도는 바로 600원 짜리 직인이 아닌 예수님의 피값으로 증명되는 하느님의 호적등본이다. 새로운 어린양의 피로 맺은 이 호적등본을 늘 우리는 마음의 중심에 하나 보관해야하지 않을까?


패션어브 크라이스트의 영화가 더욱 감동적이었던 것은 예수님께서 아람어를 쓰시며 고통중에 아빠! 아빠라고 부른대목에서이다.

하늘에 계신 우리의 아빠! 그리고 그 아빠를 우리의 아빠로 해주신 우리의 구세주! 이 기도는 진정한 하느님의 호적등본이며 불변의 하느님과의 우리의 관계성을 증명하는 원적이다.


더욱 그날 동사무소에서 기뻤던 것은 화정동의 모(?) 두 부주임 신부님께서 직접 전입신고를 하시러 오신적을 뵈었다..

“사무장님이나 사무원을 통해서 하시지 않고?”라고 질문하자 “뭐 이런 것 까지 우리 주임신부님도 직접하셨는데...   이제 이곳의 이웃이 되었으니 동사무소 위치도 알겸!”


그런 모습이 난 참 좋아보였고 행복감이 밀려왔다.


우리 의정부 사제들의 호적등본에는 요즈음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는 것 같다.

직인이 바로 그리스도여서 그런지!

 

 

우리는 이제 새로운 교구에서 주교님과 사제들과 신자들을 우리의 가족으로 살아가는 하느님의 호적등본을 등재하였고 초대 호주를 이한택 주교님으로 11일날 첫 등본의 직인을 직는 착좌식을 한다.

 

기쁜 이날에 주님의 축복이 이 땅에 가득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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