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죽음을 당함과 맞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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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4-10-01 ㅣ No.49

 

* 죽음을 당함과 맞이함!


순교자 성월 강론


이 세상에 죽음을 임하는 모습을 통해 두가지 부류의 사람으로 인간은 나눌 수 있다고 합니

다.


죽음을 당하는 사람과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입니다.


죽음을 당하는 사람은 죽음이 곧 자신의 인생의 종극이며 마침표이지만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은 다른 노래의 새절로 넘어가기 위한 숨표입니다.


믿는 이들의 죽음은 죽음이 아니라 새로운 삶으로 넘어가는 문이며 이문은 바로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의 십자가상의 수난공로로써 열린 부활입니다.


우리는 성무일도의 끝기도의 마침기도에서 “+전능하신 천주여, 이 밤을 편히 쉬게 하시고, 거룩한 죽음을 맞게 하소서.”라고 기도합니다.


우리의 죽음이 거룩하고 어둠운 밤이 편히 쉴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우리의 죽음이 그리스도의 죽음에 참여할 때 가능한 것입니다.


이것이 십자가의 지혜입니다.


매일 매사의 순간에 자신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죽음과 함께하는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참으로 우리의 영성적 삶의 척도입니다.


이러한 영성적 삶이 공적으로 육적으로 드러나 죽음을 맞이할 때 이것을 하느님을 증거하였다고 하고 순교라고 칭하는 것입니다.


순교는 빛나는 어둠이며 죽음을 향한 진취적 선택입니다.


“형장의 모래사장에 순교자들의 피가 뿌려졌을 때, 박해자들와 휘광이들 그리고 구경꾼들의 얼굴은 어둠과 경직이 흘렸다. 그러나 순교자들의 잘린 육신의 얼굴은 잠자는 아기처럼 평온하였다. 오히려 박해자들의 얼굴이 죽은자들의 얼굴이었다.

얼굴은 얼이 담긴 굴이라는 뜻이다. 당연히 주님을 기쁘게 맞이한 순교자들의 얼굴은 평온하였다. 순교자들은 그렇게 주님을 위해 주님을 맞이하였고 박해자들은 세월이 지나 병마와 늙음에 주님을 당하였다.” -무명의 순교자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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