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흥보신부님의 자료실

88. 미사12-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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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02-11-07 ㅣ No.138

 

 

 

  주님과 함께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88. 미사12-파견

 

 

  주님께서는 나를 하늘 나라를 건설하는 데 참여하라고 부르시고, 우리는 그러한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한다. "성령께서 말씀하셨다. '바르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워라. 내가 그들에게 맡기기로 정해 놓은 일이 있다.'"(사도 13, 2) 미사가 끝났다.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주님은 나를 세상 사람들 가운데서 따로 부르셔서 무슨 일을 맡기셨는가? 그 일을 시작해야 하지 않겠는가?

 

  주님께서는 승천하시면서 사도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라고 하셨다(마태 28, 18-20 참조).

 

  그래서 사도들은 성령을 받은 후 대담하고 열정적으로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우리 죄를 대신 짊어지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써 우리를 구원하셨을 뿐 아니라, 그분은 부활하셔서 우리의 구세주로 하느님 오른 편에 앉아 계시며, 마지막 날 우리를 구하러 다시 오실 것이다." 라는 복음을 선포하였다. 이 복음을 믿고 사람들은 세례를 받아 교회를 이루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하늘 나라라는 새로운 가치관,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고자 했기에 기존 사회의 기득권자들에게 박해를 받기 시작하였다. 또 인간 평등이라는 기치 아래 사랑의 희생봉사를 함으로써, 이해관계 속에 얽혀 있는 사람들에게서 질투와 시기를 사서 박해를 받고 순교하였다. 이들이 피를 흘리며 죽어간 붉은 순교자다.

 

  그리고 순교는 못했더라도 313년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밀라노 관용령으로 종교 자유를 얻기까지 로마의 지하 무덤(카타꼼)에서 신앙생활을 하며 생애를 마친 이들도 있었다. 이들을 푸른 순교자라고도 한다.

 

  한편 박해시기가 교회는 전보다 더 활발히 주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그 가르침을 진지하고 철두철미하게 살고자 노력했다. 그러한 노력은 수도생활이라는 형태로 발전되었다. 그래서 이런 수도자들을 흰 순교자라고도 했다.

 

  그런데 문명이 발달하고 사회의식이 발달해 가면서 사람들은 점점 하느님을 찬미하고 섬기기보다 현세적이고 물질적인 안위를 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깊어지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점점 빈부의 격차가 심해지고 사람들이 서로를 자신들의 이익과 이해를 위해 적대시하게 되고 심지어는 전쟁도 서슴치 않는다.

 

  이러한 사회변화 속에서 신자들을 세상에서 끌어내 거룩한 교회 안에 머무르게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서, 사회자체를 복음의 하느님 나라로 바꾸는데 노력을 기울이게 되었다.

 

  곧 복음을 증거하고, 복음을 이루며 사는 데 헌신하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신앙생활을 양심의 순교자, 말씀의 증거자로 부르게 되었다.

 

  우리가 미사를 드리는 것은 주님을 복음으로 받아들이고 주님과 일치하고자 하는 것이요, 주님을 통해 생명을 얻고자 함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님의 복음을 우리가 머물고 살고 있는 이 세상에 선포하고 이루고자 함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겠다. 미사는 바로 이 파견을 향해있다. 하늘 나라를 건설하고 완성시키도록 파견하기 위해!

 

  우리는 특별히 103위 순교성인들의 후손이다. 우리는 우리 선조들의 순교신앙을 오늘 우리의 삶 속으로 되살려 내야 하겠다. 우리가 사는 이 사회 안에서 우리의 신앙이 가르치는 바와 어긋나고 반대되는 관습과 사상을 그리스도교적인 가치관에 비추어 변화시키면서 주님의 나라를 이 땅에 심고 가꾸어 나가야겠다. 우리 자신을 세상을 향한 또 하나의 성체로 봉헌하면서.

 

  "복음화는 하느님의 말씀과 뜻에 어긋나는 인간의 가치관, 사상, 생활 양식 등에 복음의 힘으로 영향을 미쳐 그것들을 역전시키고 바로잡는 것입니다."(현대의 복음선교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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