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가장 가벼운 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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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아 [ohseung] 쪽지 캡슐

2000-09-22 ㅣ No.3831

언제나 불평불만으로 가득 찬 사나이가 있었습니다.사나이는 자신을 늘 ’재수 없는 사람’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번은 마을 사람들이 다 모여서 멀리 있는 곳으로 짐을 옮기게 되었니 다. 사나이도 다른 사람들처럼 짐을 짊어지고 나섰습니다.

 

한참 가다 보니 사나이는 다른 이들보다 자신의 짐이 더 무겁고 커 보여 몹시 기분이 나빴습니다.

"난 역시 재수가 없어!" 그는 갑자기 힘이 빠져 가장 뒤처져 걸었습니다.

 

길이 너무 멀어 마을 사람들은 중간에서 하룻밤을 자고 가게 되었습니다.이때다 싶어, 사나이는 모두가 잠든 깊은 밤에 몰래 일어나 짐을 쌓아 둔 곳으로 살금살금 걸어갔습니다.

 

사나이는 어둠 속에서 짐을 하나하나 들어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그 중 가장 작고 가벼운 짐에다 자기만 아는 표시를 해 두었습니다.

 

날이 밝자 그는 누구보다 먼저 일어나 짐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어젯밤에 몰래 표시해 둔 짐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그 짐은 바로 어제 온종일 자신이 불평하며 지고 온 그 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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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내가 하는 일에 대해서... 힘들다고 투덜거릴 때가 있습니다.

어쩜 그런 제 모습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사나이와 다를 바가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나만 힘든게 아니니까... 어쩜 난 다른 사람들보다도 행복하다는 생각... 하면서 살아야 겠습니다. 흠...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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