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23/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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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08-12 ㅣ No.5497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23/09/01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2015년 공동의 집인 지구를 돌보는 것에 관한 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반포하면서 해마다 91일을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로 지내기로 정했습니다. 오늘 교회는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의 의미를 묵상하고, 창조 질서를 파괴한 우리의 잘못을 회개하며, 생태계를 보호할 것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올해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우리 공동의 집을 치유하고 그 집이 다시 한번 생명으로 충만하게 되도록 우리 마음의 변화, 우리 생활 양식의 변화, 공공 정책의 변화를 결의하고 행동에 옮겨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뿐만 아니라, 온 인류는 생태적 회개로 초대받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다른 곳에서는 그렇게도 자상하고 자비로우시더니 오늘 복음에서는 왜 그렇게 야박하게 잘라내시는지 야속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신랑을 기다리는 열 처녀의 비유를 들어 말씀하십니다. 신랑이 처녀들이 예정한 시간에 들어오지 않자, 신랑을 기다리는 동안 등불을 밝힐 기름을 준비한 슬기로운 처녀들과 자신들이 신랑이 오리라고 예상한 순간까지 불을 밝힐 기름만을 준비한 어리석은 처녀들에 대한 비유를 말씀하시면서,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마태 25,13) 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비유에 나오는 것처럼, 주님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이 단순하게 기름같이 돈 주고 살 수 있는 물질이라면 사거나 누가 대신 주면 되겠지만, 우리 인생의 궤적이라면 나 스스로 채우고, 닦고, 쌓은 것이 아니라면 예수님의 재량이 문제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오늘은 붙잡을 새도 없이 과거가 돼버려 되돌이킬 수도 없고, 미래는 아직도 멀어서 마음만 먹으면 그리고 앞으로도 주야장천 기회가 있을 듯싶었는데도, 어느새 현실로 다가온 듯하기가 무섭게 과거가 돼버려, 나 스스로 늘어진 삶을 개선하지는 못한 채 그저 애꿎은 오늘만 원망하고 후회하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거룩함에로 부르시고 주님과 교회의 거룩함을 드러낼 사명을 주십니다. 오늘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쌓거나 닦지 않은 덕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고 바로 시작하기로 합시다. 아울러 내가 쌓았다고, 닦았다고 여기는 것이 진정 그렇게 채워진 것인지 되돌아 보고 확고히 다지기로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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