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흥보신부님의 자료실

80. 미사7-성변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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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02-09-11 ㅣ No.128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먹어라

 

 

 

  80. 미사7-성변화1

 

 

 

  하느님께 무엇을 바라는가? "너희가 지금 나를 찾아온 것은 내 기적의 뜻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요한 6, 26)

 

  그렇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현세 삶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분이신가? 물론 그렇지는 않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현세적인 일 속에서 우리의 입장에 따라 우리 일을 좌우하시려고 하시지는 않지만, 우리와 함께 하시는 분이시다.

 

  그러시면서도 우리를 구하시기 위해 우리의 자유를 손상하지 않으시면서도 우리가 하느님과 하느님의 뜻인 하느님 나라를 선택하도록 은총으로 이끄시고 계시다(요한 3, 16-17 참조).

 

  그러므로 언제까지나 어린아이처럼 이것저것을 달라고 조르고, 또 우리가 달라는 것을 얻으면 하느님이시고 얻지 못하면 하느님이고 뭐고 없다는 식의 자세를 가지고 하느님을 상대로 뻗대는 어리석은 고집쟁이 철부지처럼 굴지 말고, 먼저 어떤 물질적인 것이나 환경보다도 우리에게 우선적으로 필요하고도 적절한 것 곧, 하느님의 우리에 대한 사랑을 선택하도록 힘써야겠다(요한 6, 31-33 참조).

 

  하느님께서 의롭게 여기시는 것은 바로 하느님께서 주시는 생명의 말씀을 사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말씀을 하느님께서는 주님을 통해 우리에게 주셨다(요한 6, 27 참조). 이렇게 하느님은 우리에게 아들을 통해 오시고 하느님 나라를 이루신다. "하느님께서 보내신 이를 믿는 것이 곧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이다."(요한 6, 29)

 

  또한 하느님께서는 아들을 통해 하느님 나라를 이루어 세상을 구원하시고자 하신다. 그렇기 때문에 하느님의 아들은 우리가 먹고 살 생명의 빵이다. 왜냐하면 주님께서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우리를 살리시기 위해 세상에 구세주로 파견되신 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우리 생명의 양식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므로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을 믿고, 주님께 모여 와서 회개하고 주님의 말씀을 따라 하느님 나라를 이루고자 신자생활을 하는 것이다(요한 6, 33-69 참조).

 

  그러나 한편 우리는 주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주님의 뜻에 반대되는 것마저 청한다. 그리고 내가 청하는 것이 이루어져야 내가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생명을 주실 수 있고 또 실제로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계시는 분은 바로 주님이신데도 말이다. 세상을 핑계대며 헛된 것을 얻으려는 우리에게 주님은 말씀하신다.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말라."(마태 10, 28) 그리고 현세적인 유혹에 눈이 멀어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쟁기를 잡고 뒤를 자꾸 돌아다보는 사람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이 없다."(루가 9, 62)

 

  그러시면서도 주님은 세상살이에 지치고 현세적이고도 물질적인 것에서 행복을 얻으려다 실패한 사람들, 그래서 자기는 하느님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실의에 빠져 있는 이들을 지금도 거듭 부르고 계신다(이사 55, 1-3 참조). 그리고 우리가 찾고 있는 것은 세상에서가 아니라 주님 안에서 얻을 수 있다고 하신다(마태 11, 28-30 참조).

 

  또한 주님을 알면서도 아직도 세상 걱정과 세상에 대한 미련 때문에 주님께 온전히 다가서지 못하는 이들에게 말씀하신다. "너는 많은 일에 다 마음을 쓰며 걱정하지만, 실상 필요한 것은 한가지뿐이다."(루가 10,41ㄴ-42ㄱ) 그 필요한 것은 주님 바로 그분이시다.

 

  바로 그분이 지금 우리에게 생명의 빵이신 당신의 말씀과 그 말씀을 이루신 당신 자신을 주시고자 하신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줄 내 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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