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선물

그리그-페르귄트 조곡-오제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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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5-06-08 ㅣ No.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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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그의 <페르귄트>는 노르웨이의 작가 입센의 <페르귄트>라는 극시를 음악화한 것으로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페르귄트는 부유한 지주의 아들로서, 어머니의 절실한 소원에도 불구하고
집안을 재건할 생각은 하지 않고 지나친 공상에만 빠진다.
애인 솔베이지를 버리고 산속 마왕(魔王)의 딸과 결탁, 혼을 팔아 넘기고 돈과 권력을 찾아 세계여행을 떠난다.
미국과 아프리카에서는 노예상을 하여 큰돈을 벌고 추장의 딸 아니트라를 농락하며 거드름을 피우다
여자에게 배신당하고 정신이상자로 몰려 입원을 강요당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고향이 그리워 배를 타고 귀국길에 오르지만
배가 난파하여 무일푼이 되어 고향 땅을 밟는다.
거기서 늙은 마왕으로부터 빚독촉을 받으나 최후까지 혼을 팔아 넘기지 않았기 때문에 살아 남아
지금은 백발이 된 옛날의 애인 솔베이지의 팔에 안겨 죽는다.

근대인의 부(富)와 권력 추구에서 오는 정신의 황폐, 인간의 과대한 야망의 덧없음을,
그리고 자기를 버리고 간 방탕한 연인을 백발이 될 때까지 가슴 속에 간직한 여인의 청순무구를 대조하여
최후의 구원을 발견케 한다.
입센의 작품 중에서는 가장 분방한 상상력을 구사한 작품으로 알려졌다.
이 희곡을 토대로 노르웨이의 작곡가 그리그는 같은 제목의 부수음악을 작곡, 1876년에 초연하였다.

여기에 실린 '오제의 죽음'은 제1모음곡의 2번 곡으로 희곡의 제3막에 나온다.
페르 귄트의 어머니인 오제는 아들이 산에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다 병을 얻게 되며
병상에서 돌아온 페르귄트를 맞이하게 된다.
이때 잔잔하게 흐르는 슬픈 노래가 아들을 기다리던 외로운 어머니의 죽음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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