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곡성당 자유게시판

달봉 신부의 짧은 오늘의 복음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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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달현 [dalbong6] 쪽지 캡슐

2003-06-13 ㅣ No.2162

달봉 신부의 짧은 오늘의 복음 묵상 애독자 여러분, 저의 글에 많은 힘을 받으십니까? 아니면 올라오지 않는 글에 짜증이 많이 나십니까? 그래도 언제 올라올지 모르는 저의 글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여러분들 덕분에 아주 기쁩니다. 가끔 저의 글에 큰 힘을 얻는다는 교우 여러분들의 칭찬에 어깨가 으쓱해지기도 합니다. 제가 뜬금없이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한 가지 양해를 얻고자 해서 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토요일날 복음 묵상은 없겠습니다. 이유는 그 날 미사가 없기 때문입니다. 토요일날 미사는 어린이 미사와 특전 미사라 사실 조금 게으름을 핍니다. 그러다 보니 토요일 당일 날 복음에 대해서는 묵상을 하게 되지 않더라구요.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대신 주일날 강론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의 주옥같은 강론을 듣는 것 만으로는 부족하다고들 하셔서(?) 게시판에 올려 읽으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되시고요. 묵상 들어갑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마태오 복음 5,27-32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간음하지 마라.’ 하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이렇게 말한다. 누구든지 여자를 보고 음란한 생각을 품는 사람은 벌써 마음으로 그 여자를 범했다.

오른눈이 죄를 짓게 하거든 그 눈을 빼어 던져 버려라. 몸의 한 부분을 잃는 것이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낫다.

또 오른손이 죄를 짓게 하거든 그 손을 찍어 던져 버려라. 몸의 한 부분을 잃는 것이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낫다.

또한 ’누구든지 아내를 버리려면 그에게 이혼장을 써 주어라.’ 하신 말씀이 있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말한다. 누구든지 음행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아내를 버리면, 이것은 그 여자를 간음하게 하는 것이다. 또 그 버림받은 여자와 결혼하면 그것도 간음하는 것이다."

 

오늘 복음 말씀은 저처럼 죄짓기를 밥먹듯(?) 하는 사람들에게 커다란 경고의 말씀처럼 들립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가 죄로 유인하는 온갖 것들을 철저하게 끊어 버릴것을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누구든지 여자를 보고 음란한 생각을 품은 사람은 벌써 마음으로 그 여자를 범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당시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겉으로 드러난 행동을 중요시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한걸음 더 나아가 겉으로 드러나기 이전의 마음 가짐까지도 중요시한 점을 우리는 이 구절을 통하여 알 수 있습니다.  사실 겉으로 드러난 행동은 마음에 쌓아놓은 것을 밖으로 내 놓은 것에 불과합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범죄 하기로 작정했다면 그는 이미 잘못을 범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행동으로 옮길 기회가 마땅치 않아서 죄를 짓지 않은 것 뿐이지 기회만 있었다면 마음으로 작정한 그 죄를 범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의 마음 안에 좋지 못한 생각이 떠오른다고 해서 그것이 곧 죄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죄란 이러한 생각에 내가 동조하여 그것을 실행할 때 성립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나쁜 생각을 계속하게 된다면 우리는 쉽게 유혹에 떨어질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우리의 마음 안에 좋지 않은 생각이 떠 오르면 즉시 그것을 끊어 버려야 하겠습니다.

 

오른 눈이 죄를 짓게 되거든, 혹은 눈이 죄를 짓게 되거든도 마찬가지 입니다. 우리가 계속하여 죄를 범하게 하는 근원을 그대로 둔다면, 우리는 주님이 주시고자 하는 영원한 생명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를 죄로 이끄는 온갖 것들을 철자하게 피하고 과감하게 끊어 버려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눈이나 손처럼 아주 소중한 것이고 애착이 가는 것이라 할 지라도 나를 죄로 이끄는 것이라면, 나와 하느님 사이를 갈라놓는다면 그것들을 과감하게 끊어 버림으로써 영원한 생명에 이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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