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흥보신부님의 자료실

79. 미사6-감사기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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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02-09-05 ㅣ No.127

 

 

 

하나되게

 

 

 

  79. 미사6-감사기도2

 

 

 

  오늘날 각 민족과 국가들은 경제와 체제상의 국경선을 긋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상대를 적대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우리가 세상과 세상을 분열과 죄악으로 내 모는 일에 가세하면 악의 세력 속에 속하게 될 것이며, 우리는 악이 파놓은 함정 속에 빠져 인류 공동체 전체의 안위와 관계없이 자신만 편하고 더 잘살기 위해서 스스로의 인간성과 이웃과의 관계를 파멸시키게 될 것이다.

 

  그런데 만일 우리가 자기 중심적인 본능과 그 본능을 자극하는 악의 유혹을 극복하고, 이기적인 이해관계를 훌훌 벗어버릴 수 있다면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향해 하나될 수 있겠는가? 그것도 서로 비슷한 마음과, 같은 이해관계 속에 있는 사람들끼리 더 좋은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서 담합한 것이 아니라면, 무엇 때문에? 그리고 누구의 입장과 의견에 동조, 일치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자신의 이해관계를 떠나 우리의 구원을 위해 목숨을 바침으로써 아버지 하느님과 같이 거룩하게 되신 우리의 주님, 또 그러셨기에 인간 어느 하나가 아니라 모두에게 보편적이고 공번된 영생의 길을 제시해 주시는 주님과 일치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주님과 주님의 사도들을 통해 이어져 내려온 주님의 교회 안에서 일치할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주님께 감사드리고 주님과 같은 마음으로, 같은 사랑으로, 같은 자세로 일치함으로써 주님으로부터 영원한 생명을 얻어 누리고 그 영원한 생명을 이웃 형제들과 나눌 것이다(요한 17, 21 참조)

 

  그리고 이러한 일치를 통한 사랑을 가져다주시고 또 그 사랑을 이룰 수 있도록 해 주시는 분은 성령이시다(1요한 4, 13. 16 참조). 그래서 성령은 주님이 원하셨던 것처럼 우리가 "아버지의 말씀인 진리를 위하여 몸을 바치"(요한 17, 17)도록 그리하여 주님과 "하나가 되"(요한 17, 21)어 형제들에게 가도록 이끄신다.

 

  예수님은 광야에서 40주야를 단식하시고 나서 돌을 빵으로 만들어 먹고 배고픔을 해결하라는 악마의 주문(마태 4, 1-4 참조)을 거절하셨다. 그러나 주님은 주님 앞에 모인 배고픈 사람들을 먹이기 위해 기적을 베푸신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사람들을 사랑하신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 이런 기적을 베풀 수 있는 권한을 자신에게 주신 아버지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다. "예수께서는 손에 빵을 드시고 감사의 기도를 올리신 다음 거기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달라는 대로 나누어주시고 다시 물고기도 그와 같이 하여 나누어 주셨다."(요한 6, 11)

 

  그러므로 사람을 살리려는 하느님의 사랑이라는 면에서, 아들에게 주신 아버지의 권한과 아버지께 드리는 예수님의 감사는 같은 한 동전의 양면이다. '하느님의 사랑'이라는 동전, 그리고 사랑으로 하나 됨.

 

  이렇게 아버지의 말씀인 진리, 곧 아버지께서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예수님의 몸을 바치라고 하신 말씀대로 예수님이 십자가상에서 죽으신 것이 성체성사이다. 하느님께 감사드림으로써 하느님의 말씀을 이룬 것이 성체성사이다. 이런 면에서 감사기도와 성체성사는 하나이다. 우리는 미사의 감사기도를 통해 성체성사를 드리고, 주님의 몸과 피를 모시게 된다.

 

  그리고 우리가 모신 성체성사를 통해 우리는 주님께 감사드리고, 아버지께서 주님을 사랑하셨기 때문에 아버지의 권한을 모두 주시면서 주님을 세상에 보내신 것같이, 우리도 주님의 사랑 안에서 세상의 형제들에게로 나아가게 된다(요한 17, 25-26 참조). '하느님의 사랑'이란 권한을 받고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바치는 하느님의 성체성사인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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