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23/08/05

인쇄

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07-15 ㅣ No.5470

연중 제17주간 토요일 ’23/08/05

 

이스라엘 사회에는 제도적으로 재기와 회복의 체계가 있습니다. 그 첫 번째가 안식일과 안식년이고 그 두 번째가 희년입니다. 안식일이 일주일에 한 번 쉬는 것처럼, 안식년은 7년에 한 번 쉬는 휴식의 해이고, 희년은 7년이 7번 지난 다음해에 맞이하는 대해방의 해입니다. 그동안 먹고 살기 위해서 겪어야했던 모든 아픔과 빚과 과오들을 탕감해주고, 특별히 가나안 정착 때에 부족별로 나누어 주었던 토지를 살기가 어려워졌다던지 등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땅은 하느님의 것이니 팔 수는 없고 그 토지 이용권만 담보 맡겼던 것을 되돌려주고, 이스라엘 민족의 사회인으로서 누리는 모든 권리를 사면 복권해 주는 제도입니다. 희년이 50년 만에 한 번씩 오는 것이니까 결과적으로 일생에 한 번 자신의 과오를 되돌이키거나, 자비를 베푸는 기회입니다.

 

오늘 독서에서 주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에게 희년을 선포하십니다. “너희는 안식년을 일곱 번, 곧 일곱 해를 일곱 번 헤아려라. 그러면 안식년이 일곱 번 지나 마흔아홉 해가 된다. 그 일곱째 달 초열흘날 곧 속죄일에 나팔 소리를 크게 울려라. 너희가 사는 온 땅에 나팔 소리를 울려라. 너희는 이 오십 년째 해를 거룩한 해로 선언하고, 너희 땅에 사는 모든 주민에게 해방을 선포하여라. 이 해는 너희의 희년이다. 너희는 저마다 제 소유지를 되찾고, 저마다 자기 씨족에게 돌아가야 한다. 이 오십 년째 해는 너희의 희년이다.”(레위 25,8-11)

 

주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아시고, 이렇게 좋은 제도를 명하셨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스라엘 사람들이 역사 안에서 이 희년 제도를 온전히 실행했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심지어는 이 빚은 희년이 되어도 무효화되지 않는다.” 라는 등의, 결코 조건이 될 수 없는, 조건부 빚문서마저 있었다고 하니 말입니다. 용서해 주고 자유를 선사하는 일, 사랑이신 주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주 예수님께서 우리 마음 안에 주님 사랑을 회복해 주심으로써 형제들을 원망하고 복수하려는 악의 준동을 밀어내 해방시켜 주심으로써, 형제들을 내 앙심으로부터 풀어 주어 형제자매들을 구하고, 내 앙금을 씻어버림으로써, 우리 스스로도 평안하고 행복해지도록 이끌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2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