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부활 제5주일 생명주일(나해) 요한 15,1-8; ’21/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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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4-16 ㅣ No.4641

부활 제5주일 생명주일(나해) 요한 15,1-8; ’21/05/02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러분의 기도와 배려 덕분에, 교구사제피정을 잘 다녀왔습니다. 기도해주시고 영으로 함께해 주신 신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피정 중에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님의 건강이 위태롭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피정에서 돌아오자 마자, 주님께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접했습니다. 현 서울대교구장님이신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님께서는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이 아버지 같은 분이셨다면,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님은 어머니 같은 분이셨다.”라고 회고하셨습니다.

 

정 추기경님은 1931년 서울에서 태어나, ’61년 사제서품을 받으신 후, ’68년 로마 우르바노 대학원을 졸업하시고, ’70년 주교로 서품되어 청주교구장으로 28년간 봉직하신후, 1998년 제12대 서울대교구장 겸 평양교구 교구장 서리로 착좌하셔서 2012년까지 14년간 봉직하셨습니다. 그리고 어제 51일 장례미사를 끝으로 주님 나라로 돌아가셨습니다.

 

정 추기경님은 서품성구 구절인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고자 헌신하다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행복이 하느님의 뜻입니다.”라는 유언을 남기시며, 평소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 장기기증 의사를 밝히신 대로 사후 각막기증이 이루어졌습니다. 신자 여러분, 사제 정진석 니콜라오 추기경님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오늘은 부활 제5주일이자, 5월의 첫번째 주일로서 한국천주교 주교회의에서 정한 생명의 날입니다. 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 위원장 문희종 세례자 요한 주교님은 생명을 존중하는 입법을 촉구합니다.’라는 주제로 담화문을 발표하셨습니다. 문 주교님은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가진다”는 헌법 제10조에 의거하여 국가는 국민의 존엄과 생명을 지키고 보호해야 할 책무를 가지고, 수정 순간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인간 생명을 존중하는 입법을 촉구하십니다.

 

아울러 교회는 여성의 자기 결정권이 태아의 생명권을 우선할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천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아가 인간의 생명은 수정된 순간부터 시작하는 것이므로 임신 단계에 따라 보호의 정도를 달리할 수는 없습니다.”라고 교회의 기본 입장을 밝히십니다.

 

2020107일 정부에서 입법 예고한 낙태죄 관련 형법과 모자 보건법 개정안은 임신 초기인 14주까지 사실상 아무런 제한 없이 낙태를 허용하는 것이었습니다. 대부분의 낙태가 임신 초기에 이루어지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이는 국가가 나서서 태아 살인을 정당화하고 생명을 경시하는 문화를 조장하는 것입니다.”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함과 동시에 그마저도 헌법 재판소가 정한 개정 시한을 넘긴 채 국회에서 방치됨으로써, 지난해 말로 형법상 낙태죄 조항의 효력이 상실되는 입법 공백 사태가 발생하였습니다. 그 결과 의료 현장에서는 태아의 생명과 산모의 건강 가운데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지킬 수 없는 혼란이 일어나고 있습니다.”라고 지적하십니다.

 

문 주교님은 낙태죄를 둘러싼 현대의 논란들이 윤리적 상대주의 문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하시면서, 교황님의 회칙, ‘생명의 복음70항에 따라 국가나 사회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인간 생명을 죽이는 일을 합법적인 것으로 규정할 때, 이것이야말로 가장 약하고 보호 능력 없는 인간 존재에 대하여 폭압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라는 의문을 제기하십니다.

 

주교님은 낙태를 승인하는 법은 개인의 고유한 생명 불가침권을 침해하고 공동선을 거스르므로, 진정한 법적 효력을 잃은 것입니다. 따라서 정부와 국회는 여성들이 안심하고 임신·출산할 수 있는 환경의 조성, 낙태의 위험성과 부작용에 대한 다양한 상담 지원, 임부와 의사의 양심적 낙태 거부 권리 인정, 생명을 존중하는 방향으로의 사회 문화 개선과 사회 복지 지원 등을 위한 입법이나 제도 개선에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라고 주장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낙태의 허용이라는 국가법에 대한 신앙인의 양심적 문제가 발생할 때, 양심을 거스르지 말고, 불의에 참여하지 말라고 이르십니다. 회칙 생명의 복음’ 74항에 나오듯이, “이러한 의미에서 의사나 보건 종사자들, 병원, 진료소, 요양 시설의 운영자들에게 생명을 거스르는 행위들의 상담, 준비, 실행 단계에 참여를 거부할 기회가 보장되어야 합니다

 

문 주교님은 담화문을 마치면서, “모든 그리스도인은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에 대한 위협에 저항하고, 일치된 기도와 생명 교육, 적극적인 홍보와 참여를 통하여 세상 모든 사람에게 생명의 복음을 선포해야 합니다. 또 임신한 모든 여성이 안전하게 생명을 낳고 기를 수 있도록 동반해야 하며, 이들이 어떤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생명의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라고 우리 신앙인의 동참을 요청하십니다(전문: https://cbck.or.kr/Notice/20210181?gb=K1200).

 

아울러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안드레아 추기경님은 생명의 주일을 맞아, 가정과 혼인에 관한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을 발표하셨습니다. 교구장님은 가정과 혼인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을 확인하고 성, 사랑, 생명에 관한 주제를 함께 성찰해보자고 하십니다.

 

특별히 교구장님은 지난해 국회에 발의된 차별금지법안과 초등학생 대상 성교육 교재에 나오는 성소수자, 동성애 및 젠더 이데올로기와 여성가족부가 추진하는 비혼 동거사실혼법적 가족 범위의 확대 정책등이 가정과 혼인에 관한 가톨릭교회의 신앙과 윤리관과도 어긋난다고 지적하십니다. “‘젠더 이데올로기는 남녀의 생물학적인 성의 구별을 거부하고 자신의 성별과 성적지향을 선택할 수 있다고 여기는 이념입니다. 이는 인간을 남자와 여자로 다르게 창조하시고 서로 협력하며 조화를 이루게 하신 창조주의 섭리를 거스릅니다. ‘동성애로 이해되는 비혼 동거사실혼을 법적 가족 개념에 포함하는 것도 평생을 건 부부의 일치와 사랑, 그리고 자녀 출산과 양육이라는 가정의 고유한 개념과 소명을 훼손할 수 있습니다.”라고 우려하십니다.

 

남자와 여자의 몸은 사회나 문화가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창조에 따라 타고난 몸이라고 제시하십니다. 그리고 그 몸은 단지 물질적인 요소가 아니라, “남성과 여성은 부부로서 자신을 상대방에게 전적으로 선물로 내어주는 인격적 사랑의 행위를 통해 둘이 한 몸이 되며, 이를 통해 새로운 생명, 새로운 인격체를 낳습니다. 한 남성과 한 여성의 인격적 친교는 사랑과 생명의 공동체인 가정의 토대가 되며 자녀를 낳고 양육하는 가운데 부모와 자녀의 사랑으로 확장되고 더욱 성숙하게 됩니다.”라고 하시며, 이는 신비라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인간은 모두 존엄하기 때문에, 각 사람이 인종, 출신국가, 성별, 피부색, 종교 등은 물론 동성애와 같은 성적지향이나 성별정체성로 야기되는 부당한 차별을 반대하시면서도 차별을 반대한다고 해서 동성혼들을 용인하는 것으로 혼돈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으십니다. 그리고 성향과 행위를 구별하자고 하십니다. 비록 동성애 성향을 지닌 것이 자신의 선택은 아니더라도, 동성이나 이성간의 성행위에서 서로의 몸을 인격적으로 대우하지 않거나 자신을 전적으로 내어주지 않는다면, 우리의 몸이 단지 이기적으로 이용되는 도구에 불과하게 된다고 이르십니다.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지속적이고 전적인 결합을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혼인에 있어서, 남녀 간의 상호보완성이 빠진 동성 간의 성적관계는 혼인과 가정이 토대로 하는, 몸의 결합과 출산이라는 객관적 의미가 구조적으로 빠져 있으며, 동성 간에는 불가능한 자녀 출산을 위하여, 인공적 생식 기술을 이용하거나 자녀 입양을 하려고 한다면, 이는 부모 사랑의 결실로 태어나 한 아빠와 한 엄마를 갖고 싶은 자녀의 선택권을 침해하고, 그들의 전인적 성장에도 지장을 초래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십니다.

 

자녀의 성교육은 인격적 사랑의 교육이자 생명의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하시며, “자유를 추구하는 것이 자칫 개인주의에 빠져, 성과 사랑과 혼인 그리고 가정도 개인의 행복을 위한 도구처럼 여기면 안 된다.”고 지적하십니다. “자유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며, 양심의 판단과 진리에 봉사하고, 공동선을 보존하고 실현할 때 비로소 정당한 것이 됩니다.”

 

끝으로 교구장님은 우리는 불완전한 인간이지만, 이와 같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하여 노력하며, 우리에게 주어진 성적인 본성과 사랑의 능력이 단순히 욕구나 감정에 머물지 않고 하나의 으로 성장하여, 더욱 충만한 삶을 향해 나아가도록 주님의 도움과 은총을 청합시다.”라고 제안하시며, 사도 성 바오로의 갈라티아서를 읽어 주십니다. “형제 여러분, 여러분은 자유롭게 되라고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다만 그 자유를 육을 위하는 구실로 삼지 마십시오. 오히려 사랑으로 서로 섬기십시오. 사실 모든 율법은 한 계명으로 요약됩니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여라.’하신 계명입니다.”(갈라 5,13-14) 자세한 내용은 오늘자 서울주보를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전문: https://news.catholic.or.kr/WZ_NP/section/view.asp?tbcode=SEC01&cseq=3&seq=169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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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5주일 꽃꽂이

https://bbs.catholic.or.kr/home/bbs_view.asp?num=3&id=182796&menu=frpeterspds2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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