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흥보신부님의 자료실

62. 성체 성사 생활2

인쇄

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02-04-24 ㅣ No.106

 

 

 

  나와 함께 세상을 구원하자

 

 

 

  62. 성체 성사 생활2

 

 

  주님은 성체성사를 통해 "나와 함께 세상을 구원하자!"고 우리를 부르신다.

 

  우리는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듯이 우리도 세상에서 죽어야 한다. "이것은 너희들을 위하여 주는 내 몸이니 나를 기억하여 이 예를 행하여라."(1고린 11, 24) 나를 내어 준다는 것은 어려운 것일 수도 있다.

 

  세상과 보이는 것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들은 더 많은 물질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줄 것이 없다. 그래서 그들은 희망도 없다. 욕망뿐이다. 조금 가진 사람은 자기가 가진 것을 통해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려 하기 때문에 자기가 가진 것을 내놓으면 자신의 희망이 사라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하느님께 희망을 둔 가난한 사람들은 자신의 생명마저도 기꺼이 내놓는다. 하느님께서 그에게 생명을 다시 주시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분께서 여러분 안에 살아 계신 당신의 성령을 시켜 여러분의 죽을 몸까지도 살려 주실 것입니다."(로마 8, 11ㄴ)

 

  십자가는 세상의 죄악을 모두 안고 있다. 사람들의 미움과 원망과 탐욕과 질시의 결과가 십자가다. 그러므로 십자가를 진 사람들은 수치와 모욕의 대표이다. "이것은 내 피로 맺는 새로운 계약의 잔이니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 예를 행하여라."(1고린 11, 25)

 

  주님을 따르는 길, 복음의 길, 주님과 함께 하는 기쁨의 길은 바로 이 모욕과 수치의 인생이다. 사람들의 무시와 멸시를 한 몸에 받고 사는 인생이다.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렸다는 것은 유다인들에게는 비위에 거슬리고 이방인들에게는 어리석게 보이는 일입니다."(1고린 1, 23ㄴ)

 

  우리는 성체성사를 통하여, 십자가상에서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는 주님을 기억하고, 주님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을 감사드리며, 주님의 생명을 받아 모신다. 그리고 아이가 부모님께서 주는 애정과 음식을 받아먹고 부모를 닮아가듯이, 우리는 주님께서 주시는 생명의 양식을 먹고 주님을 닮아간다.

 

  부활하신 주님은 성체성사를 통하여 우리를 주님의 백성으로 만드신다. "여러분도 이 모퉁잇돌을 중심으로 함께 세워져서 신령한 하느님의 집이 되는 것입니다."(에페 2, 22)

 

  주님의 백성이 된 우리는 주님을 중심으로 교회가 된다. 교회인 우리는 주님이 하신 것처럼 우리 자신을 세상에 양식으로 내놓게 된다. 이렇게 우리 자신을 세상에 양식으로 내놓음으로써, 우리는 성체성사를 선포한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님의 죽으심을 선포하고, 이것을 주님께서 다시 오실 때까지 하십시오."(1고린 11, 26) 이것이 바로 성체성사를 통해 우리를 부르시는 주님의 초대이다. "나와 하나 되어 세상의 구원을 위해 애쓰자꾸나! 나와 함께 평화의 하느님 나라를 만들자꾸나! 난 너의 도움이 필요하단다."

 

  바오로 사도는 성체성사의 삶을 이렇게 말했다.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위하여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내 몸으로 채우고 있습니다"(골로 1, 24ㄴ)

 

  그리고 이렇게 권고한다. "그리스도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을 다스리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려고 여러분은 부르심을 받아 한 몸이 된 것입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십시오. 그리스도의 말씀이 풍부한 생명력으로 여러분 안에 살아 있기를 빕니다. 여러분은 무슨 말이나 무슨 일이나 모두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분을 통해서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골로 3, 16ㄱ.17)



71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