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흥보신부님의 자료실

60. 견진 성사 생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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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02-04-12 ㅣ No.104

 

 

 

  나를 믿고 의지하라

 

 

 

  60. 견진 성사 생활2

 

 

  주님은 견진성사를 통해 "나를 믿고 의지하라!"고 우리를 부르신다.

 

  우리가 주님께서 주시는 기쁨에 찬 생활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누구든지 하느님의 성령의 인도를 따라 사는 사람은 하느님의 자녀입니다."(로마 8, 14)

 

  우리의 믿음은, 이 세상에서 출세하고 부귀영화를 누리는 현세적인 입신양명을 향한 것이 아니라 인간세상의 구원을 향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믿음은 주님의 사도직과 연결된다. 주님의 사도직은 아버지 하느님께서 주님에게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주님의 생명을 바치라고 한 그 사명을 실천하는 직책과 임무이다. 또한 그 믿음은 우리가, 나나 우리 가족의 안일과 평온을 얻는 데에서 그치도록 하지 않는다. 우리가 믿는 주님은 우리가 세상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봉사함으로써, 나 자신을 주님께 봉헌하게 한다. "여러분 자신을 하느님께서 기쁘게 받아 주실 거룩한 산 제물로 바치십시오. 그것이 여러분이 드릴 진정한 예배입니다."(로마 12,1ㄴㄷ) 이렇게 봉헌하는 우리의 노력은, 주님을 세상 안에서 증거하는 교회 공동체의 사도직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믿음을 가진 우리는 세상의 유혹과 위협과 박해를 이겨 내려고 한다. 이때 우리의 믿음을 아시는 성령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면서 우리를 도와주신다. "성령께서도 연약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도 모르는 우리를 대신해서 말로 다할 수 없을 만큼 깊이 탄식하시며 하느님께 간구해 주십니다."(로마 8, 26)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성령을 따라 사는 삶'이란 무엇인가?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성령의 인도를 받는 삶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바람은 제가 불고 싶은 대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듣고도 어디서 불어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모른다."(요한 3,8ㄱ) 우리는 우리가 원하지도 않고 기대하지도 않은 일들을 갑자기 겪게 된다. 그 일이 반가운 것이든 아니든, 하느님은 우리가 살면서 여러 가지 일들을 겪도록 허락하신다. 그 때 우리는 그 일이 자신의 삶에 사소한 것이라면, 아무 것도 느끼거나 깨닫지 못하고 그냥 지나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일이 자신의 삶에 커다란 부담과 영향을 끼칠 만한 것이라면, 우리는 "왜 이런 일이 나에게 닥쳤는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하는 의문을 던지며, 당혹해하고 궁금해한다. "무엇이 하느님의 뜻인지,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그분 마음에 들며 무엇이 완전한 것인지를 분간하도록 하십시오."(로마 12,2ㄴ)

 

  그때 성령은 그 일을 통해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자 하는 내용을 깨닫도록 하신다. 그리고 그 일을 어떻게 주님의 뜻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지 알려 주신다. "이제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 주실 성령 곧 그 협조자는 모든 것을 너희에게 가르쳐 주실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을 모두 되새기게 하여 주실 것이다."(요한 14,26)

 

  이렇게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 우리는,

 

  ㈀ 주님이 왜 우리에게 그 일을 겪도록 하셨는지를 발견하게 된다.

 

  ㈁ 주님께서 나에게 어떻게 대응하라고 일러 주시는지를, 성서와 성전 안에서 식별하여 정확히 깨닫게 된다.

 

  ㈂ 발견하고 식별하여 깨달은 것을 성령께서 일러 주신 주님 사랑의 그 방법대로 실천하게 된다.

 

  이렇게 사는 것이 곧 주님의 성령의 인도를 받아 사는 삶이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사는 모습을 보고 사람들은 주님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이러한 삶은 또한 주님을 증거하는 삶이 된다. 우리는 이러한 삶을 '성령을 따라 사는 삶', '복음을 사는 삶', '주님의 말씀을 사는 삶'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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