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흥보신부님의 자료실

57. 성사 생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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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02-03-22 ㅣ No.101

 

 

 

  우리를 자녀로 미리 정하신 하느님

 

 

 

  57. 성사 생활2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기로 미리 정하신 것입니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뜻하시고 기뻐하시는 일이었습니다."(에페 1,5) 주님은 불평과 불만을 터뜨리며, 다른 인간과 사회에 책임을 돌릴 수 있는 인간의 조건을 가지셨어도 그러한 인간 조건에 굴복하지 않으셨다. 주님은 갖가지 한계를 가진 인간의 모습으로 오셨어도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온전히 따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셨다.

주님은 자기의 이익을 챙기며 자기만 잘 살려고 하는 인간의 욕망이, 이웃을 십자가에 죽이게 된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 주셨다. 주님은, 인간 자신이 바라는 것을 얻기 위해 현실적으로 행하는 행위의 결과가 인간이 바라는 것을 주기보다는 전혀 다른, 아니 경우에 따라서는 이웃 사람과 자연을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셨다. 그래서 하느님과 같아지려는 유혹보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 더 인간의 완성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셨다.

 

  이렇게 주님은 우리를 잡고 있던 악의 세력과 죄로부터 우리를 구하셔서, 하느님의 자녀로서 영광스러운 자유를 누리게 해주셨다. 그래서 우리도 주님처럼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로마 8,15; 갈라 4,6 참조)라 부를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주님은 우리의 희망이요, 구세주가 되셨다.

 

  예수님의 아버지 하느님은 아들의 순명을 보고 예수님을 부활시켜 주셔서 우리의 주님이 되도록 하셨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도 그분을 높이 올리시고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하늘과 땅 위와 땅 아래에 있는 모든 것이 예수의 이름을 받들어 무릎을 꿇고 모두가 입을 모아 예수 그리스도가 주님이시라 찬미하며 하느님 아버지를 찬양하게 되었습니다."(필립 2,9-11)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를 고아로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약속하셨던 성령을 주셨습니다."(에페 1,13ㄴ) 성령은 교회를 이끄시며 교회의 성사 안에 현존하시면서 우리를 아버지께로 인도하신다. 성령은 빵과 포도주를 주님의 몸과 피로 변화시켜 주시는 성체성사를 이루게 하심으로써 우리 삶의 양식을 주신다. 우리는 성체성사를 통해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모여 교회를 이룬다. "이 때부터 안티오키아에 있는 신도들이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게 되었다."(사도 11,26ㄷ)

 

  성령은 성체성사를 통해 주님을 중심으로 우리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이 되게 하신다. "그리스도는 또한 당신의 몸인 교회의 머리이십니다."(골로 1,18ㄱ) "여러분은 다 함께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고 있으며 한 사람 한 사람은 그 지체가 되어 있습니다."(1고린 12,27)

 

  주님은 세례성사를 통해 "나를 선택하라"고 우리를 부르신다.

 

  주님은 견진성사를 통해 "나를 믿고 의지하라"고 우리를 부르신다.

 

  주님은 성체성사를 통해 "나와 함께 세상을 구원하자"고 우리를 부르신다.

 

  주님은 고해성사를 통해 "나처럼 사랑을 완전히 이루라"고 우리를 부르신다.

 

  주님은 성품성사를 통해 "나와 함께 가난한 이들에게 가자"고 우리를 부르신다.

 

  주님은 혼인성사를 통해 "내 앞에서 한 약속을 무르익히라"고 우리를 부르신다.

 

  주님은 병자성사를 통해 "나에 대한 희망을 잃지 말라"고 우리를 부르신다.

 

  주님은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성사생활을 통해 "나와 함께 아버지께로 가자"고 우리를 부르신다. 우리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보여 주신 생명의 길을 전례와 성사 안에서 보고, 그 길을 걸어갈 힘을 얻으며, 우리가 직접 그 길을 걸어감으로써 주님과 함께 아버지께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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