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흥보신부님의 자료실

53. 한국 천주 교회사2

인쇄

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02-11-07 ㅣ No.139

 

 

 

  순교와 증거

 

 

 

  53. 한국 천주 교회사2

 

 

  박해는 계속되었다. 우리 나라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안드레아)은 1845년 8월 17일 상해 근처 김가항에서 사제 서품을 받으시고 10월 12일 42일 간 파도와 싸우다 강경 황산포에 입국하여 홀로 전교 활동을 하시다가 3대 교구장 '페레올 고' 주교를 모시러 백령도에 나갔다가 잡혀 병오 박해(1846) 9월 16일 새남터에서 순교하셨다.

 

  그 후 함께 마카오로 신학 공부를 하러 갔던 '최양업'(토마) 신부가 1849년 4월 15일 중국에서 사제 서품을 받고 귀국, 전국 팔도를 다니시다가 고 주교님의 뒤를 따라 병사하셨고, 우리 나라 최초의 '성요셉' 신학교(배론)를 세워 한국인 사제를 양성하고자 했던 4대 교구장 '베르뇌 장' 주교님과 '브르트니에르 백', '볼리외 서', '도리 김', '푸르티에 신', '프리니콜라 박' 신부님들은 새남터에서, '최형'과 '전장운'은 서소문 밖 네거리에서, '다블뤼' 주교님과 '위앵 민', '오메트르 오' 신부, '장주기'(배론 신학당 집주인), '황석두'는 충남 보령의 갈매못에서 대원군의 정권 기반을 다지기 위한 1866년부터 1873년까지의 병인 박해 속에서 순교하셨다(이중 24분을 합쳐 모두 103분이 1984년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성인품에 오르셨다).

 

  당시 천주교 교우들에 대한 정부의 박해 원인을 아래와 같이 볼 수 있다.

 

  첫째 정치인들이 당쟁을 하면서, 천주교인들을 정권 탈취와 통치 기반 안정을 위한 희생양으로 삼았다.

 

  둘째 남녀 노소, 양반, 중인, 상놈의 구분이 명확한 신분 사회인 이조 사회(지배 계층)의 눈에는, 천주교인들이 '하느님만이 왕'이심을 믿기 때문에, 모든 사람을 차별 없이 한 하느님의 자녀로서 "형제·자매"로 받아들이고 함께 어울림으로써, 왕권과 사회 통치 질서를 위협하는 세력으로 비추었다.

 

  셋째 각 선교 단체들이 당시 동양의 전래 문화 풍습을 잘 이해하지 못했기에, '조상 제례'인 제사를 금지함으로써 무리한 박해를 초래했다. 지금은 오히려 존중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1만여 명에 이르는 순교자(martyr)들은 기꺼이 죽음으로써 하느님을 증거(martyr)하였고, 박해 속에서도 신자들은 교우촌을 형성하여 선교를 계속했다.

 

  한편 달레 신부의 '한국 천주 교회사'는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전하고 있다. "모든 재산과 권리를 몰수당하고 쫓겨다니면서도 서로 먹을 것을 나누었기에 굶어 죽은 사람이 없었다."

 

  이 기록에서 우리는 순교자들이 주님을 진정으로 알아 믿고 섬기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를 자랑으로 삼는다.

 

  이러한 박해 속에서도 교우들은 신앙을 굳건히 증거하였고, 1886년 한불조약(한국과 프랑스)에 의해 신앙의 자유를 획득하게 되었다.

 

  이렇게 순교자들의 피로 세워진 우리 교회는, 개화기엔 문화(출판, 문맹 퇴치), 교육(초·중·고·대학교 및 기술 훈련소), 의료(병원, 조산소, 무료 병원, 산재 병원), 자선(고아원, 양로원, 무료 급식소, 장애인 공동체), 사회 사업(노동 상담소, 근로자 기숙사, 노동자 사목 센터, 정의 평화 위원회) 등으로, '70년대엔 인권과 민주 사회 건설을 위한 노력으로 한국 사회 안에 빛이 되었다.

 

  지금 현재 한국 교회는 총 15개 교구(침묵의 교회인 덕원, 함흥, 평양 3개 교구는 별도) 1,228개 본당과 1,112개 공소에 3,116명의 성직자와 수도자 10,001명(남자 1,249명/ 여자 8,752명)을 비롯하여 총 4,071,560(전체 국민 46,125,376명의 8.8%)명의 신자가 있다(2000. 12. 31 현재).

 

  이제 우리 후손들은 주님께 대한 믿음을 우리 삶으로 증거함으로써 이 땅에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하겠다.

 



48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