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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전체 (세계) 교회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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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02-02-19 ㅣ No.97

 

 

  세상의 빛과 소금

 

 

 

  51. 전체 (세계) 교회사2

 

 

  넷째 근·현대 교회

 

  중세에 교회가 현실적인 정치 권력과 연결되자, 세상에 복음의 참 빛을 드러내기가 어려워졌다. 정치적인 이해 관계에 휩쓸리게도 되고, 방대한 토지 등의 재산을 국가 또는 정부 권력으로부터 희사받게 되자, '사람들을 섬기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여 가난해지신 주님의 사랑'이 퇴색되어 갔다.

 

  이러한 교회의 고착되고 현세적인 모습을 개혁하고자 했던 여러 노력들이 개혁자들과 주변의 이해 관계로 인해 좌절, 변형되기도 하여 종교 분열을 가져왔다.

 

  영국 교회(성공회)는 영국 왕의 재혼이 교회 법적으로 금지되자, 재혼을 위해 영국 땅에 있는 교회의 책임자는 교황이 아니라 영국 왕임을 선언하며 갈라져 나갔다.

 

  개신교는 루터 신부가 당시 교회의 부패를 개혁하기 위해 힘썼으나 자신의 삶이 뒤따르지 못하여 힘이 없었고 신성 로마 제국으로부터 독립하려는 독일 제후들의 후원에 자신을 맡김으로써 결국 교회를 떠나게 되었다.

 

  이러한 분열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끝없이 용서해 주시고 이끄시는 주님의 사랑을 신뢰, 의지하고 거듭 태어나려고 하는 신앙이 현실적인 안정과 풍요 속에서 약해진 결과로 보인다.

 

  한편 이러한 자극과 아울러 교회는 한때 더 고착되기도 하였으나, 내적으로 쇄신과 선교 활동에 노력하여, 다시금 본 모습을 되찾고자 노력했다.

 

  또 다른 한편 십자군 전쟁 이후 활발히 전개된 세계 무역을 위한 대 단위 공장 설립 및 기계화에 따른 노동자들과 도시 빈민들의 비인간적인 처지나 호소에 대해 복음적으로 응답하지 못함으로써 사회로부터 교회 제도뿐 아니라 주님마저도 부인, 거부당하는 '무신론'과 '계몽주의' 및 '공산주의'의 출현을 유발시켰다.

 

  주님께서는 교회의 이러한 혼란 시기에 '성모 발현'이라는 기적을 통해 다시 당신의 권능을 드러내시고, 교회가 복음의 빛으로 다시 서도록 이끌어 주셨다.

 

  그리고 선교사들의 순교와 1, 2차 세계 대전 중에 교회는 세상과 다시 연결될 수 있었다. 성직자들이 포로로 끌려가 노동을 하면서 노동계와 다시 화해하는 계기를 잡았다. 그리고 전쟁의 화염에서 환자들과 고아들, 과부들과 노인들을 보호하면서 사회의 신뢰를 다시 얻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거쳐 교회는 현대 세계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쇄신하여, 세상에 주님을 증거할 수 있는 바른 방법을 다시 찾게 되었다.

 

  근세에 있어 우리에게 관심을 기울일 만한 영신 활동을 꼽는다면 '빈첸시오 아 바울로회'와 '가톨릭 노동 청년회'(J.O.C./Y.C.W.)의 활동이다.

 

  이들은 현대 세계에서 착취당하고 신음하는 노동 빈민 계층에 주님을 증거하기 위해 활동하였다.

 

  '빈첸시오 아 바울로회'는 가난한 노동자들에게 단순히 말과 기도뿐만이 아닌 현실적이고도 실제적인 필요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가톨릭 노동 청년회'는 가난한 노동자들 스스로 어떻게 현실을 복음화하며 자신들을 억압하는 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가 하는 '정의'구현 활동을 시작했다.

 

  이 '자선'과 '정의'는 서로 반대되거나 우열이 아닌, 사회 안에서 활동하는 교회라는 마차의 두 바퀴이다.

 

  우리는 교회사를 통해 교회의 명암을 본다. 그리고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회에 응답하는 과정에서 교회가 겪게 되는 아픔도 본다. 그러나 나약하고 부족한 인간들의 모임인 교회 안에서도, 성령께서 교회와 함께하시면서 이끄시고 계심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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