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aSacra 게시판

모두에게 예수님의 부활을 축하드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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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영 [leederesa] 쪽지 캡슐

2002-04-07 ㅣ No.155

오랜만에 들어와보니 반가운 전 단장님의 글도 올라와있고 참 좋네요.

어제는 매월 첫토요신심미사 참석후 무지카연습에 바삐 달려갔는데 연습실에 들어서자마자 깜짝 놀랐어요.

 지휘자님이 안보이시고 알토한분 소프라노 네분에 베이스한분인데 지휘자님은 테너자리에 서 노래하고 계시네요.

 썰렁한 분위기를 느끼며 여러가지 생각을 해봅니다.

없는 사람들을 느끼며 소수로 노래하기는 얼마나 힘이들고 손에 땀을 쥐게하는일인지..

저처럼 많은 사람들틈에 묻혀 나를 드러내기를 꺼려온 사람으로서는 함께 부를때 잘 드러나지 않는 단점들이 여실히 드러나고 마니 참으로 부끄럽기도하고 못볼것을 보여주는것 같아 얼마나 부끄러운지 그냥 얼굴에 철판깔고 나는 이것밖에 안됨을 스스로 인정하지 않으면 노래하기가 참으로 어렵고 그렇습니다.  부활전주 토요일이 그랬었는데...

 

 어제는 석관동 성당연주회가 있던날이라서  거기에 참여하게된 네명의 단원들(아델라언니.이냐시오.아기안나.헬레나등)이 부득이하게 못나옴을 알고 있었기에 좀 자리가 비이겠거니 했었는데 몇명빠진 자리의 그 공백들이 크다는 것을 느낌니다.

 못나오게 되는 나름의 사정을 갖고계시는 분들도 마음으로는 무지카단원들과 함께 연습하고 자리하고 싶어하심을 알고 있으나 주변의 여건이 허락치않아 나오지 못하게 된것을 알고있기에 비록 채워지지 않은 자리들로 연습이 어렵긴하지만 단원들이 많지않다고  실망하지않고 나오고 싶어도 못나오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마음으로 더욱더 열심히 연습에 임할수 있기를 바랍니다.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참고로 말씀드리면 저희 소프라노의 정선경로이스자매는 아직 개강이후 한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회사에서 추진중인 프로젝트일관계로 토요일에도8시이후에 퇴근하는일이 많아서 4월중순 이후에나 좀 한가해지면 나올수 있을거라 하면서 정말로 함께연습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전해왔었고 황보영세실리아 자매님도 아이들과 집안일과 본당성가대활동등 많은일들로 무지카를 생각하면서도 부득이하게 못나오게되는 주변적인 상황들로 인하여 너무너무 미안하게 생각하고 계십니다.

 

 그밖의 단원들도 그렇고 각자가 처해진 환경과 상황속에서 누구는 한가해서 시간맞추어 나오는건 아니지만 무지카를 사랑하면서도 나올수 없는분들을 생각하며 그분들도 빨리 우리와 함께 호흡을 맞추어 노래할수 있기를 기도하고 올해의 계획한 일들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제의 연습에 늦게나마 참여해주신 단장님과 고참선배님,예훈이,소교수님, 엘리사벳과 알토의 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휑한자리에 몇명이 들어오니 노래소리도 달라지고 꽉찬 느낌에 안정감을 느끼게 했습니다.

 비록 부족하고 미약하지만 우리각자 한사람 한사람 모두가 정말로 소중한 존재임을 느낌니다.많은 이야기를 나눠보지는 못했지만 무지카를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열심한 참여를 보이는 신단원들도 기특하고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주시는 그밖의 분들께도 존경을 표합니다. 애써주시는 모든분들께 감사드림니다.

 

 어제 석관동성당의 연주회를 보면서 마음으로 나누는 단원들간의 정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남는건 정이라고 오랜기간 지휘해오신 아델라언니의 출산을 앞둔 마지막지휘무대가되어 그간에 단원들을 보듬어온 사랑과 친교의 깊이를 느끼게했습니다.

소프라노의 귀염둥이들 서영이와 아기안나..찬조출연한 이냐시오.가장많이 수고하신 아델라언니 모두에게 다시한번 박수를 보냅니다. 잘했건 못했건간에 나름대로의 최선을 다한 모습들이 아름답네요. 모두들 참으로 수고 많았습니다.

 

 우리의 현재의 모습이 어렵더라도 모든어려움은 더큰 기쁨을 맞이하기위한 준비가 되겠지요. 예수님이 십자가의 고통을 이겨내고 기쁘게 부활하신것 처럼 말이예요.

 우리각자가 처해진 상황이 힘들더라도 우리서로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희망의 끈을 놓지않는다면 모든 어려움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모든 공동체들이 하느님사랑안에 하나되기를 소망하며 모든분들께 부활의 기쁨이 합께하시기를.....

 

 우리모두 희망을 가지고 기쁘게 살아갑시다. 희망은 좋은거니까요.. 무지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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