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aSacra 게시판

" 나, 그때 너와 가장 가까이 있었다"

인쇄

김위경 [tomeric] 쪽지 캡슐

2002-03-26 ㅣ No.152

 

 장엄한 부활을 앞두고 사순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많은 예절을  치뤄야 하는  성주간을 위하여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성가의 원만한 결실을 거두소서.

 

 

 신단원이 제법 들어오면서 오디션 성패의 유무를 애프터에서

동동주 마시는 걸로 짖굿게(?) 정했더니 한잔도 못하는

신단원(자매분)이 기꺼이(?)  마셔줘서 그 열의가 대단함을 느꼈고요,

일이 바뻐 요즘 야근에다 일요일도 나가는 악보장 헬레나자매의 공백을

이냐시오형제가 훌륭히 메꿔주고 있어요. 그것도 제일 일찍 나와서리....    

 

 부활절 준비가 바쁜걸까?  요즘 단원들의 출석율이 저조하네요

앞으로 천진암행사와 찾아가는 공연, 하기캠프 그리고 녹음계획등

할일이 많은데 이런 큰행사의 성사를 위하여  골몰하시는

단장님의 고심과 노력에 우리도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멋진 성과를 이루어봅시다.

 

 이번 사순절 만큼은 열심한 기도와 극기, 자선을 베풀리라 다짐했건만

성주간이 코앞에  닥치도록  변변한 기도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였으니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술만 많이 먹고..... 허~참!!!

 힘든 상황에서도 매일 로사리오 기도를 15단씩 바친다는 어느 단원이

부럽게만 느껴집니다.

 

 

 성지주일 입체수난복음을 들으면서 저희를 위해 돌아가신 예수님을 생각해봅니다.

 전능하신 당신의 힘을 비추어볼때,  한마디만 하시면  인류의 구원이 이루어질텐데

왜 하필 가장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십가가에서 죽으시는 방법을 택하셨을까...

 

 

 빨간꽃을 원하는 저희에게 당신은 가시 돋친 선인장을 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나비를 달랬어도 당신은 기어이 징그러운 벌레를 주셨습니다.

 

 

 ’나이 구십이 넘어 어렵게 얻은 귀하디 귀한 자식놈을

어찌하여 당신은 저에게 제물로 바치라고 명하십니까,

 차라리 저를 죽이시지  어떻게 자식을 바치겠습니까

죽어도 그렇게는 못합니다.’

 아마 저같으면 이랬을 것입니다.

 

 성서의 표현은 아브라함이 그저 하느님의 뜻대로  이사악을

담담히 바치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만, -우리의 생각에 선택된 자이니

당연하다 하겠지만- 아비된 자의 심정으로 오죽이나 참담하였겠습니까!

 

 하느님, 당신은 왜 충직하고 선택한 사람에게조차 이런 가혹한 시험을 하시는 것입니까?

 

 그것은 장차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사랑하는 당신의 아들을

기꺼이 제물로 쓰시려는 숭고한 아버지의 심정을 아브라함을 통하여 세상에

드러내시려는 신묘한 현의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아브라함은 이 어려움을 하느님께 대한 신뢰와 순명으로 극복함으로써

신앙의 선조가 되었습니다.

 

 인류의 조상 아담의 죄는 죽음 즉 하느님과의 영원한 단절을 가져왔습니다.

 

 가령 누가 친구를 상대로 따귀를 때렸다면 사과와 용서를 청하여

무마될 수 있겠지만 대상이 대통령이 되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하물며 창조주이신 하느님께 죄를 범했다면 이는 인간의 힘으론  도저히

파멸의 나락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공의 자체이신 하느님께서 용납하기 힘든 일이지만  천사보다 약한 인간에게는

구원을 약속하셨습니다.  그 또한 사랑 자체이시므로.....

 바로 당신의 아들을 세상에 보내시어 인류의 죄값을 대신 치루게 하시는

상상을 초월하는 사랑의 구원계획을 말입니다.

 

 우리가 어려울때 하느님께 외칩니다.

’ 당신은 왜 침묵하십니까?  우리의 고충을 알기나 합니까?’

 

 예수님은 당신의 피 한방울로도 아니 말한마디 만으로도

우리를 구원하실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죄의 무서움을 알게하고 피땀의 고뇌와  편태, 가시관의 모욕,

발가벗기우는 수치와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손수 희생하여

인간의 극한적인 밑바닥까지 가심으로써 가장 작은자가 되셨습니다.

 

 이런분이 우리의 사정을 어찌 모르시겠습니까!  머리털 하나하나까지 헤아리시는 분이.....

 

 하느님의 진정한 뜻이 어떤 것인지 우리는 짐작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양심과 교회의 가르침을 따르면서 최선을 다하고 항구히 청하면

주님의 뜻 안에서 가장 좋은 결과를  얻게 될것입니다.

 

 가시돋힌 선인장에서 빨간꽃이 예쁘게 피어나고

징그러운 벌레가 허물을 벗고 아름다운 나비가 되듯이 말입니다.

 

 성녀카타리나께서 마귀의 유혹에 시달림을 받으실때 예수께서 발현하셨습니다.

’사랑하올 주님, 당신은 어찌하여 저를 더러운 생각에 버려두셨나이까?’하자

예수께서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셨습니다.

 

"이글 제목을 보아라....."     

 

 

깊어가는 성주간에   김도마 드림

첨부파일: kyrie.mp3(2314K)

122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