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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 2222 종교가 이단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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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08 ㅣ No.2225

 

상담을 올리신 분께서는 글의 내용으로 보아 여성 교우라고 생각합니다. 종교적인 문제로 양쪽 집안에서 겪으시는 갈등이 보통의 수준을 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현세에서 특히 우리 한국사회에서 서로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는 천주교와 개신교의 신자들이 겪게 되는 신앙적 갈등을 님께서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청춘기의 나이에 경험하게 되는 현실이 참으로 얄밉기도 합니다.

 

저도 신앙상담 봉사를 하면서 사실 개신교 신자와의 결혼문제는 참으로 답하기가 곤란하더군요. 왜냐하면 사람에 따라 상황이 많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어떤 부부는 서로의 다른 종교(개신교와 천주교)를 존중하면서도 잘 살아가는 부부도 있지만요 (대통령의 경우도 대표적이지요) 그런가 하면 서로 다른 종교때문에 심한 갈등을 겪는 경우도 우리 사회에서는 더 많이 나타나고 있으니까요.

 

신랑이 되실 분의 집안이 어떤 사람들인지는 구체적으로 잘 모르지만 님의 신앙을 포기하고 그 쪽으로 오라고 권유하는 것을 보면 앞으로 쉽지만은 아닌 상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결혼을 하기로 마음으로 다짐한 상대방을 객관적으로 잘 생각해 보셔야 하시겠지만 신앙이 다르더라도 얼마든지 행복하게 잘 살아가는 가정도 현실적으로 있습니다.

 

비록 부부라 할지라도 모든 것이 똑같을 수는 없는 것이며 서로의 차이점을 존중하면서 슬기롭게 신앙생활을 풀어갈 수만 있다면 아무런 문제가 안 되겠지요. 그러므로 이 문제는 당사자들의 진지한 대화를 통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양쪽 집안에서 이렇쿵 저러쿵 요란한 소리를 내는 것은 온당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적어도 결혼 적령기에 있는 성인이 된 아들 딸에게 그들의 인생을 망쳐 버릴 수도 있는 미숙한 환경을 조성한다면 더욱 안 되겠지요.

 

우리나라처럼 종교가 다양하게 존재하는 사회에서는 이와같은 갈등은 지속되리라고 생각됩니다. 그렇지만 서로 같은 하느님을 믿는 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입니까? 이것까지도 다르면 그야말로 가정은 참으로 더욱 위태롭게 되기 마련이지요. 서로의 신앙을 이해할려고 노력하는 것이 최우선적인 일이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이 사회에 종교가 달라서 가정과 가족들이 고민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는 겸손하고도 진지한 사고가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그것은 사람의 이기적인 욕심 때문이기도 한데 이 사회에 흐르고 있는 시대의 표징, 성령의 표징은 일치운동이 아니겠습니까?  우리의 문제와 연관된 일치는 그리스도교 일치이겟지요. 이미 그리스도교 일치운동(가톨릭과, 개신교)이 이미 오래전부터 전개되어 왔습니다. 어떤 지역에는 상당수준 열매를 맺고있기도 하지요. 어쩌면 이것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고 계시는 그분의 메시지가 아닐까요?

 

2000년이라는 유구한 역사 안에서 이 지구상에서 10억 이상의 사람들이 믿고 있는 우리 가톨릭은 베드로 사도를 통하여 예수님께서 직접 세우신 종교가 아닙니까? 그런데 500년 정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개신교는 루터와 칼빈같은 사람들이 가톨릭을 배반하고 자기들의 종교를 만들면서 지금은 700개가 넘는 종파로 교회가 분리되었던 역사 때문에 님의 경우처럼 피할 수 없는 갈등을 겪게 되는 현실이 답답할 뿐이지요. 우리는 가톨릭의 작은 집인 개신교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포용하는 면이 많지만 개신교 사람들은 참으로 이상도 하지요. 본래의 자기들의 뿌리가 가톨릭인데 말입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보기에는 두사람의 마음먹기에 달려 있고 앞으로 살아가는데 있어서 서로 이해하는 마음과 하느님이 주신 우리 인간의 천부적인 양심과 사랑에 바탕을 둔 인간적 양심과 태도에 달려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가정의 화합이 깨어진다고 생각된다면 그 어느 하나를 포기해야 되는 경우도 있게 될 것임을 미리 염두에 두셔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님의 입장에서 서로를 인정하고 중립적인 어떤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경우라면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위와 같은 여러가지 복잡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서로의 종교를 인정하고 사랑의 힘으로 서로 극복하자는 양심적인 약속이 되었을 때, 상대방은 개신교 교회에서 결혼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보이므로 그렇게 따라서 하시되, 조건을 내 세운는 것이지요. 결혼 전에 가톨릭 성당에서 관면혼을 받는데 신랑이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증인 두 사람과 신부님 앞에서 간단한 절차를 행하면 되는 것이니까요. 약속만 된다면 그것은 하등 문제될 만한 어떤 복잡한 절차가 아니니까요. 이것이 동의가 안 된다면 님을 위하여 포기하시는 편이 더 좋을 것이라는 저의 개인적인 판단입니다.

 

이상에서 설명드린 제반사항을 잘 이해하시기 바라며,두 분이 참으로 솔직하고 거짓이 하나도 없는 선량한 양심의 행위로써 그러한 약속을 하느님 앞에 맹세할 수 있는 굳건한 자세가 되어 있을 때, 두 분은 각각 서로 다른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행복한 성가정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해 봅니다. 님의 경우를 참고로 하여 똑 같은 조건에서 행복한 성가정을 이루며 살아가는 어떤 가톨릭 자매님의 경험담을 복사하여 여기에 함께 올려 드리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알렐루야!

 

우리 부부는 천주교인과 개신교인이 만나서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고 성가정을 이루며 살고 있는 가정 입니다. 남편은 개신교 집안이고 저는 천주교 집안으로 만나 서로 사귀는 가운데 종교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나 심한 갈등의 요소가 존재했고, 예민한 부분들을 건드릴때 마다 아파하고 논쟁속에서 답없는 긴 시간들을 상처처럼 안고 지낸 시간들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과정없이 일치한 가운데 신앙생활 하는 가정은 분명 축복입니다. 그러나 이런 과정속에서도 주님의 축복은 별처럼 찬란히 존재했습니다. 아프고 힘든 시간속에서 더욱 각자가 주님께 기도 할줄 알게 해 주셨고 또한 그리 긴 시간이 아니었는데 길게 느끼고 살아온 시간들...돌아보니 참 짧았습니다. 길은 우리들의 선입견에 있지 않았고 신앙으로만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어찌하든 주님을 사랑하고 그분을 떠나지 말고 머물러야 합니다.

 

첫째는 평생에 걸친 순교적인 기도제목으로 삼고 신앙의 여정을 걸을 각오로.

둘째는 사랑하는 이의 마음의 상처를 조금씩 피하면서 ’이해’받기보다 이해

하는 실천적인 사랑의 삶을..

셋째는 모든사람에게 이해받고 모든이들이 수용하는 방법만이 전부가 아니

라는 사실을 십자가길의 예수님을 묵상하면서 따라야만 했습니다.

 

자신이 정말 주님안에서 답을 찾기를 원한다면 침묵가운데 주님을 만날 수 있다고...체험을 통하여 말씀드립니다. 열사람에게 이런 문제를 안고 토론과 상담을 한다해도 오히려 한번 주님안에 머무는 것이 더 확실하게 평화를 얻습니다. 물론 힘들지만 가치있고 교리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체험 신앙을 갖게 될것입니다. 그것은 별처럼 찬란한 주님의 축복이었습니다.

 

지금역시 남편은 개신교 신자이고 저는 천주교 신자이지만 자녀중에는 성소(신부님)를 키우고 있는 자녀도 있고 목사님이 되고자 하는 자녀도 있습니다.우리 부부는 이들안에서 늘 하느님,하나님(같은분)을 찬양하고 늘 감사하며 성가정을 꾸며주신 주님안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천주교와 개신교는 친구가 될 수도 있고 부부도 될 수 있답니다. 선을 그어놓고 괴로워하지 마시고 말입니다. 좀더 자유로운 가운데...이런 문제를 상담해 주시는 신부님께서도 이런 가정도 있다는 것을 알려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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