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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 활동보고와 회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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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3-11-10 ㅣ No.50

18. 4 활동보고와 회의록

 

로마의 옛속담에 “로마의 힘은 기록에서 나온다.”라는 말이 있다. 즉 역사에 대한 기록은 단순히 사건의 성문화를 의미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록된 역사를 통해 과거를 반성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한편 역사의 진실성을 가장 확실하고도 생생한 증언을 통해 그 업적을 현재화시키는 위대한 작업이라는 차원까지 승화시키는 것이다.

 로마의 신분제에 있어서 이러한 기록문화는 자신이 처해지고 성취한 사회적 신분을 의미했다. 로마시대에 있어서 한 개인의 업적과 언행이 서기록에 기록된다는 것은 대단한 신분을 의미했다. 오직 로마제국을 위하여 목숨을 받치는 자유인 출신의 지휘관의 명령과 임무수행의 과정 그리고 평가, 혹은 질의와 응답등의 공적인 부분에 대해서 서기관이 그 역사적 언행을 기록하게 되어 있었으며 세나투스라는 지금의 국회와 같은 원로원에서의 의원들의 의견과 활동이 서기록에 기록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조정에서 서관를 두어 임금과 조정대신들의 언행과 사건을 기록하였다. 즉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서기관을 두고 서기록을 편찬하는 것은 그 사회와 공동체의 최고 권력기관과 최고 신분계급의 통치과 조직운영의 상황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는 중요한 임무이다.

또한 서기록에 기록되어지는 이들은 이들의 업적과 언행이 영원히 역사적 기록에 의해 후손에게 남겨지리라는 희망과 계획을 품고 있는 것이다. 즉 서기록의 기록대상자인 레지오 여러분은 성모님의 서기록에 기록됨으로써 레지오 활동이 단순한 사적인 봉사가 아닌 성모님의 이름으로 성모님이 보증으로 증언되며 성모님의 마음에 각인되는 역사의 공인된 기록으로 기도와 봉사가 봉헌되는 신분으로 탈바꿈되는 것이다. 그래서 쁘레시디움의 회합은 바로 성모님의 서기록에 여러분들의 역사적인 활동을 기록하는 증언록의 작성시간이다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각해 보자! 어떻게 이렇게 부족한 우리 자신이 성모님 대전에 나아가 성모님의 이름으로 성모님을 통하여 수행한 봉사에 대해 증언할수 있으며 성모님은 이것을 성문화하여 당신의 책에 기록되게 하시는지를?

 따라서 활동보고를 할때 우리는 이렇게 우리의 이름이 성모님의 거룩한 서기록에 기록됨을 세속의 국회의원들의 활동과 증언들이 서기록과 국민들에게 언론을 통해 전달되는 것이상으로 우리는 우리의 신분과 활동에 대한 자부심을 갖어야 한다.

세속의 서기록은 유한한 인간들에 의해 평가되고 자신을 더욱 드러나기위한 모습이 다분히 많지만 우리의 서기록의 내용은 만물의 창조주이신 하느님이 보시고 우리의 천국행을 인준하시는 근거가 되는 우리에게 영신적 이익이되는 하느님나라의 보화창고 통장에 비유할 수 있다.

 우리는 단순히 활동한 것을 확인하고 지시받는 마치 공장에서 출근표를 스스로 찍는 그런작업의 의미에서 활동보고를 하고 회의록에 기록하는 것이 아니다. 위에서 말한 성모님의 서기록의 의미 즉 하느님나라의 보화창고 통장으로서 우리가 이승에서 행한 봉사를 천국의 창고에 쌓는 의미에서 우리는 참으로 영적인 보람을 느껴야하며 특히 레지오의 벡실리움이라는 공적인 하느님 명품 브랜드의 제품과 기술,정신으로서 그 보화는 더욱 그 가치를 더하는 것이다. 또한 이렇게 자신이 서기록이란 위대한 역사작업을 통한 성문화된 성모님의 인준을 통해 우리의 신분이 얼마나 높게 평가되어지는지에 대해 우리는 늘 자긍심을 갖어야 한다.

 우리는 상훈의 셋째에서 “믿음의 정신으로 성모님과 일치하여 실질적이며 적극적으로 활동을 수행하며, 그 활동 대상자와 동료단원들 안에서 주님의 어머니 마리아께서 우리 주님을 뵙고 섬기듯이 한다.”라고 고백한다.

 이것은 회의록에 기록되는 우리의 신분과 활동의 원칙을 언급한것이다. 교본은 여기에 대해 다음과 같은 해설을 덧붙이고 있다. “어떠한 경우라도 ‘성모님은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하셨을까?’라고 생각해 본다면 그런한 생각만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을수 있다. 활동 보고 시작전에 쁘레시디움 소 제대에 모셔진 성모상을 한번 바라보라. 성모님이 보고를 하신다면 어떻게 하실까를 상상하면서 좋은 보고를 하려고 힘쓰는 단원은 어느 면에서나 불성실한 보고를 하는 일이 절대로 없을 것이다.”

즉 보고를 하는 원칙에 있어서 우리는 ‘성모님께 드리는’ 보고라는 입장보다는 성모님께서 당신의 아드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보고 섬기신 그 모습으로 성모님께서 당신의 생애를 하느님께 아뢰는 바로 그 모습으로서의  ‘성모님 처럼’이라는 생각에서 보고해야한다.

 보고의 최종 목적지는 성모님이 아니라 성모님을 통해서 하느님께이기 때문에 우리의 보고는 단순히 성모님의 정신으로 한 행동에 대해 성모님께 보고하는 것이 아니라 성모님의 정신으로 성모님이 예수님을 보고 섬기듯이 한 봉사를 성모님이 하느님께 봉헌하는 그 겸손하시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보고해야한다.

우리가 이승에서의 생을 다살고 유일하게 하늘에 까지 가져갈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입관때 우리가 살아생전에 사용한 기도의 도구인 묵주이며, 단하나 의미있게 영원히 길이 남기고 갈 것은 바로 나의 기도와 봉사가 담긴 회의록일 것이다.

앞으로 한국 천주교회에서 평신도 성인이 탄생된다면 나는 의심없이 많은 레지오 단원에서 탄생될것이라는 것을 의심치 않는다. 또한 그 단원이 성인품 심사를 받는 다면 그 공적인 증거는 바로 그가 성모님의 정신으로 이웃과 가정 그리고 교회안에서 살아온 증거록인 레지오 서기록 즉 주회합 회의록의 기록일 것이다.

 따라서 훌륭한 회의록은 훌륭한 모범을 보여 주는 것과 같다. 하지만 정성이 부족한 조잡한 회의록은 나쁜 본보기를 보이게 된다. 아무리 훌륭하게 기록된 회의록이라 해도, 서툴고 분명치 않거나 성의없이 아무렇게나 낭독된다면 나쁜 회의록이 되고 만다는 점 또한 명심해야한다. 회의록 낭독이 단원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은 대단히 클 뿐만 아니라 단원들의 정신 집중과 보고 방법까지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즉 회의록 작성과 낭독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훌륭한 활동과 훌륭한 회의록 작성 그리고 낭독은 바로 한 추와 연결과 여러 바퀴와 같다. 서로의 상호적 작용에 의해 서로 고무되는 것이다.

회의록 낭독을 듣는 여러분은 여러분들이 얼마나 하늘의 보화창고에 많고 아름다운 봉사와 기도의 보물을 쌓아가는지를 눈으로 그리고 귀로 확인하는 순간에 있는 것이다.

어느 레지오 단원의 장례미사때 어느 단장님은 그분의 영정에 그분의 살아생전에 20년동안 개근하신 출석부와 그분의 기도와 봉사가 담겨있는 회의록을 봉헌하셨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죽은 모든 단원들의 손에는 우리의 영적인 무기인 묵주가 그리고 성모님의 대전에는 이 회의록이 남을 것입니다.”

우리의 활동보고시간은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다. 많은 돈을 보람되이 저금하는 사람이 마치 뿌듯한 저금 통장을 바라보듯이 .......

따라서 우리의 활동보고는 생생하며 활기차야된다. 영혼의 가슴에 천국의 보화를 가득안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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