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2주간 금요일 ’2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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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06-14 ㅣ No.5434

연중 제12주간 금요일 ’23/06/30

 

언젠가 돌아가신 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님께서 열린 음악회에서 유행가의 가사를 바꾸어 노래를 한 곡 부르셨습니다. “주님 앞에만 서면 왜 나는 작아지는가? 주님 등 뒤에 서면 왜 내 눈은 젖어드는지......”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주님께 얼른 뛰어가 안기고 싶은 마음은 가득한데, 왠지 부끄럽고 송구스러워 선뜻 나서지 못하고 불러주시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어떤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다가와 엎드려 절하며 청합니다.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마태 8,2)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십니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3) 그러자 곧 그의 나병이 깨끗이 낳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그에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모세가 명령한 예물을 바쳐,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4) 라고 덧붙여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아마도 주님을 한 번만이라도 뵙고, 내 소원을 아뢰어, 내가 바라는 바가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마음이 가득한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정작 주님을 증거해야 할 때나, 이웃에게 사랑과 희생을 바쳐야 할 때, 어떤 때는 머뭇거리게 됩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우리가 물질적인 풍요와 편이 그리고 현실에 대한 미련에 빠져 있거나, 죄중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주님께 바라는 것이 이루어지기를 바랄 뿐만 아니라, 주님을 믿는 자녀로서 주님께서 우리가 해주기를 바라시는, 우리가 해야 할 바를, 주님의 은총으로 충실히 이룰 수 있기를 동시에 청해봅시다. 우리를 주님의 자녀로 불러주시고, 우리 죄를 씻어주시어 주님 사랑 안에 새로 나게 해주시고, 우리를 주님의 거룩한 자녀요 사도로 변화시켜 주시는 주님께 기꺼이 응답하여 나아갑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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