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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행'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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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란 [ranaco21] 쪽지 캡슐

2000-02-21 ㅣ No.543

얼마전 ’만행’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가톨릭 가정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신부나 수사가 되려는 마음을 품고 쭉 자라난 어느 미국인의 이야기입니다. 결국은 우리나라에 와서 스님이 되었지만요.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좋은 머리로 남부럽지 않은 교육까지 받은 그였지만,

그의 안에는 늘 "진리"에 대한 갈망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주변에 있는 종교인들-신부님,수녀님-은 그런 그에게 만족스런 해답을 주지 못했구요.

 

여러가지 사건들과 헤매임 끝에 그가 만난 사람은 숭산 대선사라는 우리나라 스님이었고, 고심 끝에 그는 "진리를 찾아" 출가를 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스님은 자신을 버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출가 전의 이야기를 하는게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렇지만 그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한 까닭은 한국 사람들이 자신들의

문화와 전통에 대해 사랑하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라고 책 끄트머리에

밝히고 있더군요...그리고 자신이 개종을 한 것이 아니라는 것도요.

스님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또한 예수님의 가르침에도 충실히 응답하는 것이라는 것이지요.

 

무엇보다 제가 그 책을 통해 깨달은 것은,,그리고 배우고 싶은 것은,,

진리에 대한,그리고 깨달음에 대한 스님의 끈질긴 추구였습니다.

 

말로는 다른 이들에게 "왜 사는가?"에 대해 끊임없이 물어야 한다고 해왔지만,

정작 저 자신은 그 물음에 정면으로 맞서 본 적이 얼마나 있었던가 생각해 보면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는 생활이였습니다.

 

이제는 정말로 준엄하게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져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왜 살아가고 있는가?"

그리고 그 물음을 놓지 않고 계속 끌고 가고 싶습니다.

한번만 생각해 보고 잊는 것이 아니라요.

 

그리고 정말로 결단의 순간에 오면,

예수님의 가르침대로,부처의 가르침대로,

제가 모든 것을 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저의 십자가를 지고 그분을 따르는 삶 말입니다.

 

정말 모든 것을 통해,특히 다른 사람의 삶을 통해 깨우침을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드리며,진정한 깨달음으로 저를 이끄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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