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심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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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석 [drhur] 쪽지 캡슐

2005-05-08 ㅣ No.169

 

제목: 심부름


어렸을 때 우리집 옆집이 구멍가게였다.

그래서 그런지 난 이른 나이부터 심부름꾼(?)에 배속되었다.

글을 깨우치지 전 유치원때부터 잦은 심부름!

동생과 흑백 만화영화를 보고 있으면!

“윤석아!” 하고 부르시는 엄마의 목소리를 들으면

그것은 심부름을 의미했다.

초등학교 이학년때 외상이란 말이 무슨 뜻인지 아는 사람?했을때

난 손을 번쩍들고 이렇게 말했다.

“돈안들고 심부름하기!”

한번은 쭈쭈바가 먹고파서 거짓말로 가게 주인에게 “엄마가 외상으로 쭈쭈바 3개 손님오셨다고 가져오래요!”하고 말한적도 있다. 그때 아주머니는 웃으며 그냥 넘어가 주셨다.

요즈음 그 심부름 했을 때가 그립다.

돈의 가치도 사올 물건도 잘 모르고 그저 꼬마걸음으로 들어섰던 가게는 나에게는 참 신비롭고 마법의 성같은 풍요로움이 있다.


************

“너희가 내이름으로 구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아버지께서 들어주실것이다.”

우리의 인생은 어쩌면 심부름의 연속이 아닐지!

심부름이란 시킨 바를 그대로 얻거나 하는 행위라한다.

내인생의 관리자나 주인을 내자신으로 할때 나는 참으로 피곤하다.

어린이로 돌아가서 온전히 예수성심으로 하느님께 의탁하며 자신의 삶마저도 심부름의 대상이 되는 빈 마음이된다면 우리는 행복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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