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금강산에 다녀왔어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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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순우 [jjohanna9] 쪽지 캡슐

2000-03-13 ㅣ No.1357

   항상 존경하는 추기경님!

 

 안녕하셨습니까?

지난 주에  금강산에 다녀와서 편지 드리고 싶었습니다. 떠날 때는 별로 기대하지 않았고 넓은 설악산의 모습이려니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가서 보니 명산 중의 명산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 올랐으며, 이런 아름다운 자연을 주신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렸습니다. 외국의 명산도 가보았지만 (많이는 아니지만) 이렇게 만물의  모습으로 변해가는 바위는 볼 수 없었습니다. 같은 바위이지만 보는 장소에 따라 거북이가 토끼로 되는 모습이며, 한 폭의 웅장한 동양화가 펼쳐진 모습은 창조주의 위대함을 가슴 벅차게 다시금 느끼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감격과 함께 느낀 북한  동포에 대한 마음은 너무나 가슴 아픔이었습니다. 곳곳에 서서, 보초를 서고 있는 북한 병사들의 모습은 동정심이 아닌 측은함이었습니다. 이제 군에 입대할 아들을 둔 엄마로서 그들을 볼 때, 아주 단순히 귀마개나 장갑 하나라도 주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불을 켜지 못해 깜깜한 항구의 모습을 보며, 그들의 경제 사정을 직접 눈으로 보게 되었고, 그들을 도와야겠다는 마음이 더 많아졌습니다. 금강산 관광을 반대하는 많은 사람들의 생각도 이해는 되지만, 그 많은 ’달라’중에 조금은 주민들에게 돌아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항상 묵주기도 중에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해 왔으나, 2000년 대희년을 맞이한 저희들이 그들을 위해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추기경님 안녕히 계십시요.

 

                    방배동에서 요안나 올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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